LPGA투어 2승 헐, 남성 아마 고수 도발에 '현피' 제안
온라인에서 일어난 다툼이 비화해 분쟁의 당사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물리적 충돌을 벌이는 일.
'현피'의 사전적 의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가 소셜미디어로 다투다 격투기 대결로 치달은 게 가장 떠들썩한 '현피' 사례다.

다만 아직 '현피'가 성사되지 않았고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차례 우승한 세계랭킹 8위 찰리 헐(잉글랜드)이 아마추어 남성 고수의 도발에 '현피'를 제안해서 화제다.

골프 통계 전문가 소셜미디어에 어떤 남성이 보낸 메시지가 발단이 됐다.

이 남성은 "전장 6천900야드 코스에서 핸디캡 3이며 드라이버 비거리는 290야드"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LPGA 투어 대회에 나가면 모두 컷을 통과할 자신이 있다"고 썼다.

이 메시지가 온라인에 퍼지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PGA 투어 월요예선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소셜미디어 매체 '먼데이 Q 인포'는 "대결을 주선하겠다.

그 남자가 코스와 전장을 정하면 LPGA 투어 선수를 보내주겠다"고 제안했다.

또 PGA 투어에서 뛰는 그레그 찰머스(미국)는 "어떤 프로 투어든 정상급 선수라도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어쨌든 말은 시원하게 한다"고 비꼬았다.

곧이어 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번 붙어보시죠"라면서 "그분은 레드티(아마추어 여성용 티)에서 치고, 나는 화이트티(아마추어 남성용 티)에서 치겠다"고 '현피'를 제안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통산 2승을 올린 헐은 올해 우승은 없지만 4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껏 경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특히 US여자오픈, AIG 여자 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두 번 준우승했다.

지난 11일 끝난 LPGA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는 이민지(호주)에 연장전에서 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