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홍 의원 "삼다수 유통 팔레트 간지 제조 업체 선정 둘러싼 특혜 의혹"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의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에 역행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삼다수, 판매량 늘면서 탈(脫) 플라스틱 제주 선언에 역행"
더불어민주당 현지홍 의원은 13일 열린 제42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오영훈 제주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제주개발공사가 제주의 '탈(脫) 플라스틱' 선언 이후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 의원은 "제주개발공사는 경량화 용기를 사용한다면서 기존 삼다수 병보다 무게를 줄이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누가 잘못 들으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문제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원료 자체가 줄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삼다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경량화했지만 결국 삼다수 플라스틱병수는 더욱더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이는 삼다수가 앞으로 갖는 한계다.

이를 극복하고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통 과정에 사용하는 팔레트(화물 운반대) 간지 제조 업체 선정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많은 양의 삼다수를 팔레트에 적재할 때 삼다수 묶음과 묶음 사이에 덧대는 종이를 팔레트 간지라 한다.

현 의원은 "삼다수를 유통할 때 사용하는 팔레트 간지와 관련해 펄프를 원료로 하는 수입지가 있고, 재활용 폐지 등을 활용한 국내산 원지가 있다"며 "원가 측면에서 폐지를 재활용한 국내산 원지가 저렴하고, 자원순환 차원에서도 나무를 베서 펄프지로 만드는 수입지가 아닌 폐지 등을 활용한 국내산 원지가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삼다수, 판매량 늘면서 탈(脫) 플라스틱 제주 선언에 역행"
그는 "그런데 팔레트 간지로 2019년까지는 국내산 원지를 사용했지만 갑자기 2020년부터 수입지로 바뀌어버렸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수입지는 아주 고급스러운 박스를 만들 때만 사용한다고 한다"며 "국내 대기업 먹는샘물을 제조하는 관계자에게 샘플을 보내니 '왜 이렇게 고급스러운 종이를 사용하느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제주도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재밌는 부분은 특정 업체만 계속적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찰이라는 건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 경쟁을 통해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는데 (입찰과정에) 어떤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입찰 참여 업체를 줄였다"며 "매우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감사 청구 또는 더 나아가 수사로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체크하겠다.

감사위원장이 이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