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멋대로' 환율 적용…'아이폰15' 한국이 19만원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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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출시가
미국 799달러, 한국 125만원
한국이 19만원 더 비싸
달러 1400원→1330원
반영 없이 작년 환율 적용
미국 799달러, 한국 125만원
한국이 19만원 더 비싸
달러 1400원→1330원
반영 없이 작년 환율 적용

애플의 '가격 정책'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이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출시된 아이폰15의 출시 가격이 대표적이다. 달러로 표시된 미국 현지 가격은 지난해 아이폰14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런데 한국 출고가는 작년 출시 때의 높은 원·달러 환율을 그대로 적용했다. 1년 새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는데, 작년과 같은 환율을 적용한 것이다. 이 결과 한국의 아이폰 가격은 미국보다 10% 가까이 비싸졌다.

미국 출시가에 세금이 포함돼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도 한국 가격은 비싼 것으로 평가된다. 세금을 10%라고 가정할 때 미국의 아이폰 가격은 원화로 116만8000원 수준이다. 여전히 한국 출시가가 9만원 가량 높다,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15 프로맥스는 256GB 모델이 미국 가격으로 1199달러다. 원화로 환산하면 159만원대지만, 한국 출시가는 172만원이다.12만원 정도 차이가 있다.
이렇게 한국 가격이 사실상 높아진 이유는 작년 출시 때 적용된 달러 당 1400원대 환율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아이폰 14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해 9월 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현재는 환율이 크게 떨어져 13일 마감 기준 1330원이다.

주먹구구식 환율 책정에 애플이 ‘배짱 영업’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가격이 오르거나 타국가보다 출시가가 비싸도, 애플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10~20대 고객은 어차피 아이폰을 산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8~29세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 갤럭시가 44%, 애플 아이폰이 52%를 차지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