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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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은 최근 정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관련해 "질문에 답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처참하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11일 보도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사람이 어떤 상황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때, 혹은 어떤 질문이나 의구심과 논란으로 말미암아 회자되어 구설이 될 때 논제가 정확하고 보편타당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논란의) 상황은 정상 범주에서 논리 준함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질문의 발생자들이여, 진정 그대들은 목숨 걸고 이 나라를 일구게 한 선조 선배들의 큰 뜻을 헤아려나 보았는가"라며 "목숨을 담보로 지켜낸 이 땅에 우리는 당당하고 있는가, 이런 감정적 호소가 지금 이 시기에 마땅한 읍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난 가슴 아프지도, 주먹으로 맨땅을 치는 일도, 술을 먹고 한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저 웃으련다. 어이가 없어 웃으련다. 참 웃퍼서(웃기고 슬퍼서) 고개를 들 수 없어 웃으련다"라고 전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 황기철 단장(국가보훈처장)과 특사단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이 2021년 8월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 황기철 단장(국가보훈처장)과 특사단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이 2021년 8월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진웅은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에 국민 특사 자격으로 참여했고, 당시 과정은 KBS1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 오다’에서 공개됐다. 다큐멘터리에서 조진웅은 홍 장군이 머물던 카자흐스탄 내 ‘홍범도 거리’와 홍 장군이 수위로 근무하면서 말년을 보냈던 고려극장 등을 돌아봤다.

앞서 조진웅은 ‘암살’ ‘대장 김창수’ 등에서 독립투사를 연기했고, 이를 계기로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육군사관학교는 교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6인의 흉상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5인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현재 육사 내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입구엔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독립군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등 5인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충무관 내부엔 대한제국군 시위대 대대장으로 근무하다가 1907년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당하자 분개해 자결한 독립운동가 박승환 참령(參領·대대장)의 흉상이 있다. 육사가 홍 장군을 제외한 5인의 흉상을 육사에 두면서도 내부에서 재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정부는 이들이 공산주의 논란과 관련 없지만 특정 시기에 국한된 독립군 흉상만 건물 앞에 설치하는 건 역사 교육의 균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흉상 이전을 "역사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독립영웅을 이렇게 모욕하고 부관참시한 정권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