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 만에 보기 쉽고 정확하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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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40년 만에 보기 쉽게 바뀐다.
서울시는 13일 전문가 의견을 거쳐 개선한 지하철 노선도를 공개했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 헨리 백이 개발해 국제 표준으로 사용되는 8선 형 디자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8선 형 디자인은 수평·수직·45도 대각선만 허용한다. 순환선인 2호선은 유일하게 다각형 대신 동그라미로 표현한다. 또 태극 문양으로 뭉뚱그렸던 환승역은 호선별로 색을 구분해 신호등처럼 나열하기로 했다.
노선 색상과 선 굵기에도 변화를 준다. 각 호선을 상징하는 색이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밝기와 선명도가 조금씩 조정된다. 시는 또 전철 유형에 따라 선의 표현을 달리할 계획이다. 경전철보다 주요 전철(1~9호선) 노선을 더 굵게, 간선철도는 실제 철도 모양(사다리 닮은 꼴)으로 그리는 식이다. 색약자, 시각약자들은 선 패턴을 보고 지하철 노선을 보다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 산, 도심과 외곽지역 경계선 등 지리 정보도 노선도에 나타낸다. 앞으로 시민들이 자신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것이라고 시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시내 대표 명소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하철 체계가 익숙지 않은 외국인을 위해서는 노선 번호와 역 번호를 따로 표기하기로 했다. 5호선 행당역의 경우 기존에는 ‘539’라고 적었다면 앞으로는 ‘5’(노선)와 ‘39(역 번호)’를 구분해 적는 식이다.
기존 노선도는 1980년대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노선도가 처음 만들어진 1980년대엔 서울 지하철에 4개 노선 106개 역뿐이었지만, 40년 새 23개 노선 624개 역으로 늘어났다. 내후년까지 신림선 위례선 등 10개 노선이 신설된다. 늘어난 정보량을 하나의 노선도에 다 담으려면 효율적인 새 디자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새 디자인의 노선도 이용 시 기존 노선도 보다 특정 역을 55%에서 최대 69%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센서로 시선 위치를 추적하는 ‘아이트래킹’ 기술로 실험한 결과다.
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디자인 공청회를 열어 시민 전문가 의견을 수렴 후 디자인을 올해 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노선도가 그려진 캠핑용품, 휴대폰 케이스 등 굿즈도 공개한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앞으로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와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서울시는 13일 전문가 의견을 거쳐 개선한 지하철 노선도를 공개했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 헨리 백이 개발해 국제 표준으로 사용되는 8선 형 디자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8선 형 디자인은 수평·수직·45도 대각선만 허용한다. 순환선인 2호선은 유일하게 다각형 대신 동그라미로 표현한다. 또 태극 문양으로 뭉뚱그렸던 환승역은 호선별로 색을 구분해 신호등처럼 나열하기로 했다.
노선 색상과 선 굵기에도 변화를 준다. 각 호선을 상징하는 색이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밝기와 선명도가 조금씩 조정된다. 시는 또 전철 유형에 따라 선의 표현을 달리할 계획이다. 경전철보다 주요 전철(1~9호선) 노선을 더 굵게, 간선철도는 실제 철도 모양(사다리 닮은 꼴)으로 그리는 식이다. 색약자, 시각약자들은 선 패턴을 보고 지하철 노선을 보다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 산, 도심과 외곽지역 경계선 등 지리 정보도 노선도에 나타낸다. 앞으로 시민들이 자신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것이라고 시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시내 대표 명소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하철 체계가 익숙지 않은 외국인을 위해서는 노선 번호와 역 번호를 따로 표기하기로 했다. 5호선 행당역의 경우 기존에는 ‘539’라고 적었다면 앞으로는 ‘5’(노선)와 ‘39(역 번호)’를 구분해 적는 식이다.
기존 노선도는 1980년대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노선도가 처음 만들어진 1980년대엔 서울 지하철에 4개 노선 106개 역뿐이었지만, 40년 새 23개 노선 624개 역으로 늘어났다. 내후년까지 신림선 위례선 등 10개 노선이 신설된다. 늘어난 정보량을 하나의 노선도에 다 담으려면 효율적인 새 디자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새 디자인의 노선도 이용 시 기존 노선도 보다 특정 역을 55%에서 최대 69%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센서로 시선 위치를 추적하는 ‘아이트래킹’ 기술로 실험한 결과다.
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디자인 공청회를 열어 시민 전문가 의견을 수렴 후 디자인을 올해 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노선도가 그려진 캠핑용품, 휴대폰 케이스 등 굿즈도 공개한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앞으로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와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