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체내에 삽입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OLED가 십이지장에서 빛을 내며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킨 결과다.

유승협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초박막 유연 OLED를 개발했다.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빛을 내며 열도 적게 발생한다. 초박막 유연 OLED로 길이 6㎝ 원통 형태의 의료용 카테터를 제작했다. 의료용 카테터는 체내에 삽입하는 가느다란 관을 뜻한다.

연구진은 카테터를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쥐의 십이지장에 삽입했다. 600초간 총 798MJ(밀리줄·빛 에너지 단위)의 붉은색 빛을 쪼인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혈당이 감소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들었다. 간 섬유화 수치도 내려갔다. 공동연구팀은 체내에 삽입된 OLED의 빛 덕에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고 유해균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