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7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다섯 달 연속 가계대출이 늘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증가했다. 7월(5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2021년 7월(9조7000억원) 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주담대가 늘어난 영향이다. 주담대는 지난달 7조원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 3월부터 3만 가구 이상을 유지하는 등 주택 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결과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의 상당 부분은 50년 만기 주담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저금리 정책모기지론도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줬다. 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제한하고, 정책모기지론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방침을 세우면서 규제 전 대출을 실행하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대출 증가는 4월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