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인플레이션 3.7%…월간상승률 올해 최고치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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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한달새 0.6%P 대폭 올라
핵심인플레이션은 4.3%로 22개월만에 최저
핵심인플레이션은 4.3%로 22개월만에 최저
예상대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미국의 8월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더 높여 놓았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에너지 가격과 주거비용의 상승으로 8월중 소비자 물가 지수(CPI) 가 한달 사이 0.6% 포인트나 대폭 올랐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월간 상승률로 가장 높은 것이다.
또 연율 3.7% 상승은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3.6%보다 높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에너지 비용의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40개월 연속 상승한 주거비용도 8월의 인플레이션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은 휘발유의 10.6% 급등을 포함하여 한 달사이 5.6% 상승했고, 식품 가격이 0.2%, CPI 가중치의 약 1/3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이 월간 0.3% 상승했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전월의 4.7%에서 8월에 4.3%로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다. 전월보다 0.3%P 증가해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0.2%P보다 조금 높지만 2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준이 헤드라인 CPI 보다는 핵심 인플레이션에 주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말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특별히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연말 전에 한 번 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정점에서는 떨어졌지만 연준의 목표인 2%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핵심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으나 BMO 캐피탈 마켓의 수석 경제학자인 더글러스 포터는 식품과 에너지 비용이 포함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실생활에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민감하며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구매력 및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미래 인플레이션 추세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포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현재의 2%대가 아니라 4%대로 재조정할 경우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8월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미 국채 수익률과 미국 달러는 상승하고 미국 주식 선물은 하락했다.
S&P 500의 선물은 오전 일찍 상승폭을 축소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 때 10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4.360% 이상을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