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LNG사업장 파업 확대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혼조세 [원자재 포커스]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 재가동으로 공급 우려 완화…유럽 가스 가격 하락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1% 상승

호주 파업 확대로 공급차질 우려


14일(현지시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는 1메가와트시트당 3.7% 하락했다. 미국 텍사스의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LNG)시설이 재가동하면서 공급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다.
호주 LNG사업장 파업 확대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혼조세 [원자재 포커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하지만 미국의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은 전날보다 1.04% 상승하며 100만BTU당 2.7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가스 저장량이 예상보다 증가했지만 생산량은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서다.

노르웨이 주요 시설의 보수작업이 연기된 데다 세계최대 LNG 수출국인 호주에서 관련 노조 파업이 발생해 글로벌 천연가스의 공급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호주의 셰브론 LNG사업장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 노조를 대표하는 단체인 오프쇼어 얼라이언스는 8일 부분 파업으로 시작해 14일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셰브론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근로자들이 24시간 연속 파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셰브론은 성명을 통해 "중단이 발생하더라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LNG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글로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세계 최대 공급업체 중 한 곳이 가스 수출량을 줄이면 북반구의 겨울철 최대 수요 기간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파트리시오 알바레즈는 "글로벌 LNG 풀이 좁아지면서 유럽은 계절적 수요 증가로 인해 아시아와 가격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셰브론이 규제 당국의 개입을 요청한 상태라 이같은 교착상태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수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리스크는 하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