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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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 비상금대출의 연체액이 매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80% 넘게 늘었다.

50만원 대출도 못 갚는 2030
14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비상금대출 연체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3사의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은 2020년엔 25억원에 그쳤지만 2021년 42억원으로 늘더니 작년 말엔 1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이 작년 말 99억원에서 올해 8월 말 175억원으로 76.8%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5억원에서 13억원으로 확대됐고, 토스뱅크는 5억원에서 12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상금대출은 은행이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담보로 소득과 직업이 없어도 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대출이다. 은행들은 신용등급(CB) 1~6등급을 대상으로 비상금대출을 내주고 있다. 대출 방식은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805~15.0%로 일반적인 은행 신용대출보다 높은 편이다. 연체하면 대출한 금리에 3%포인트가 더 붙는다. 하지만 대출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빌릴 수 있어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20~30대를 중심으로 대출 고객이 늘고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연체 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 8월까지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신규 취급액 1조8048억원 가운데 ‘20대 이하’ 차주의 비중은 48.1%(8676억원)에 달한다. 윤영덕 의원은 “손쉬운 대출로 사회 초년생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