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느끼는 인력난이 사상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와 재무성이 14일 발표한 3분기 법인기업 경기 예측 조사에 따르면 전 산업의 인력난 체감 지수가 24.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력난 체감 지수는 ‘근로자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근로자가 남아돈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을 빼서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이 인력난을 심각하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일본의 인력난 체감 지수는 2011년 3분기 이후 49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의 인력난 체감 지수는 27.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도 16.4로 11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근로자가 노동시장을 대거 이탈한 여행·레저 관련 업종의 인력난이 특히 심각했다. 여행 등 생활 관련 서비스 업종의 인력난 체감 지수는 60.0에 달했다. 유원지와 영화관 등 오락업과 숙박·외식업 지수도 51.1과 47.3이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감소가 시작되면서 일본은 모든 분야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1947~1949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단카이 세대)가 모두 75세를 넘는 2025년부터는 인력난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일본의 인재정보 기업인 파솔종합연구소와 주오대가 공동 조사한 ‘노동시장 미래통계’에 따르면 2030년 일본 전체적으로 644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2019년 상반기 인력난은 138만 명이었다. 10여 년 만에 인력 부족이 4.6배 심각해진다는 뜻이다. 서비스업은 400만 명, 의료와 복지 분야가 187만 명의 일손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