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24) 핸드볼

'아시아 최강' 여자 대표팀, 대회 3연패 도전…라이벌은 일본
남자 대표팀은 중동세 뚫어야 입상 가능

한국 여자 핸드볼은 한때 세계적인 강호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냉정하게 보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전력이다.

최근 이들 메이저 대회에서 10위권 안팎의 성적을 내는 데 그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이런 한국 여자 핸드볼에 중요한 '보루'다.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더불어 아시아 최강임을 재확인하는 무대이면서,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더 높은 수준의 국제무대에서 통할 가능성을 가늠하는 도약대이기도 하다.

여자 핸드볼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베이징 대회부터 2006년 도하 대회까지 5연패를 이뤄내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3위를 하며 중국에 왕좌를 내줬다.

이어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다시 2연패를 해냈다.

이번 2022 항저우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스웨덴 출신의 헨리크 라르손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대표팀은 헝가리 교리에서 뛰는 '주포' 류은희를 필두로 '캡틴' 이미경(부산시설공단), 스피드가 좋은 강경민(광주도시공사), '차세대 에이스' 김민서(삼척시청), 수문장 박새영(삼척시청) 등으로 구성돼있다.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는 일본을 최근 국제대회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터라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6점 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지난달 일본에서 치러진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최종전에서도 일본에 5점 차까지 뒤지다 중반부터 맹추격하더니 결국 승리해 파리행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항저우에서도 한국의 최대 라이벌은 일본이 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은 9개 팀이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토너먼트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자흐스탄, 태국,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A조로 묶인 한국은 조 1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B조 일본이 홈 코트의 중국을 넘고 조 1위에 오른다면 결승에서 한일전이 펼쳐지는 대진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은 올림픽 예선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연속 우승이 깨지지 않도록 하겠다.

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해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핸드볼은 메달 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0년대부터 힘이 많이 빠졌다.

아시안게임에 남자 핸드볼이 정식종목으로 들어온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인데,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5연패를 일궜다.

그러나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거센 중동의 '모래바람'에 고전하며 4위에 그쳤다.

중동세는 이후에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한국이 패권을 탈환했지만,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아시아 최강으로 떠오른 카타르가 2연패를 일궜다.

한국은 인천 대회에서는 은메달,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현재 아시아 남자 핸드볼은 카타르, 바레인, 이란이 강세를 보이고 한국과 일본이 그 뒤를 따르는 형국이다.

아시아에서도 선두에서 멀어지자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해 5월 포르투갈 출신의 홀란도 프레이타스 감독을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국 핸드볼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프레이타스 감독의 지휘 아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일본과 정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상위 8개 팀이 출전하는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이를 이루지 못하고 아시아 팀 중 바레인(16위), 카타르(22위), 이란(24위)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순위(28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