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와 연관없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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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가 미쳤어요. 코로나 때는 마카롱 먹고 싶으면 시켜 먹고 회도 한 달에 두 번은 배달시켰는데 이제 소비패턴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우선 배달이랑 커피 줄이고 외식 안 하고 집밥 해 먹습니다. 옷도 안 사고 대형마트 안 간 지도 오래됐어요."

"전기 등 공과금도 너무 올라서 물 전기 다 아껴요. 숨만 쉬어도 돈이 술술 나가니까 절대 줄일 수 없는 대출이자, 주거비, 교육비, 보험, 최소한의 식비 외엔 모두 아끼고 있습니다."

13일 한 커뮤니티에 '요즘 장사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 씨는 "나름대로 소비를 많이 해왔던 뷰티 커뮤니티에 저런 글들이 올라왔더라"라고 소개하며 "자영업자들 장사가 안된다고들 하는데 대부분 국민이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맬 거라 생각한다"고 최근 물가에 우려를 표했다.

무섭게 오른 물가에 대해 "휴게소에서 핫도그 사 먹으려다 5500원이길래 안 먹었다", "라면을 먹으러 갔는데 한 그릇에 7000원이었다", "가격이 비싼 게 사장님 잘못은 아니지만 카드는 안 꺼내졌다", "최저임금 올릴 때 경제학자들이 우려했던 게 바로 이런 물가 상승이다", "호두과자 14개들이는 6000원이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국제 유가 상승세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많이 축소된 데다 지난달 이어진 집중 호우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 달보다 물가 상승 폭을 키웠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2.7%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는 과실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렸다. 과실 가격은 1년 전보다 13.1% 올랐는 사과(30.5%), 복숭아(23.8%), 수박(18.6%)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7월 폭염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1% 하락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16.5% 상승했다. 국산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7% 하락했고, 오징어 등 수산물 물가는 5.8%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21.1% 오르며 11개월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 서비스 가격은 4.3%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은 보였고, 외식 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