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스트롱맨? 트럼프-푸틴-김정은 '삼각 브로맨스'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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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러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옹호' 발언…트럼프도 즉시 호응
국제정세 요동치나…'트럼프 2기' 현실화 가능성에 한반도 정세·우크라戰 영향 촉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일어나는 일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박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두고 한 말이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의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미국 정치 체제가 썩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편을 들고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 한때 끈끈한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로 다음 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의 정치·사법 체계를 비난한 푸틴 대통령에 사실상 동조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즉각 호응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으며 퇴임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라고 말해왔다.
잇단 기소에도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트럼프 옹호' 발언은 과거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브로맨스'까지 소환하며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특유의 거친 발언 등으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스트롱맨'으로 불렸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매우 똑똑하고 뛰어난 협상가"라고 찬사를 보내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왔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차례 김 위원장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2019년 6월에는 판문점에서 회동했다.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북한 땅을 잠시 밟기도 했다.
세 차례에 걸친 만남에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진 못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고 좋은 관계임을 강조하는 등 친근감을 나타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본인이 아니었다면 한반도에 핵 전쟁이 났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더라면 북미간에 합의를 도출했을 것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해왔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도 핵 개발·미사일 발사(북한), 우크라이나 침공(러시아)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며 '국제 왕따'라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모두 나라 밖으로 잘 나오지 않고 '불량 국가'라는 비난과 함께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으며, 미국 헤게모니를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짚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을 두고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왕따(pariah)"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4년 5개월 만에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속도로 밀착하면서 동북아 정세와 우크라이나전 판세 등 안보 지형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국제사회가 또 한 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2기'가 현실이 되면 우크라이나전과 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 전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전을 양국의 타협을 통해 바로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서방 동맹국들은 물론 우크라이나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실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코' 푸틴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건 강한 미국인들이 하지 않는 무엇"이라고도 했다.
재임 기간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도 거액의 안보비 분담을 압박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폐기하고 다시 '아메리칸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한국에는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하며 주둔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행보가 한미일 안보 협력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들여온 사안과 대비된다고 짚으면서 러시아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국제정세 요동치나…'트럼프 2기' 현실화 가능성에 한반도 정세·우크라戰 영향 촉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일어나는 일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박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두고 한 말이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의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미국 정치 체제가 썩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편을 들고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 한때 끈끈한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로 다음 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의 정치·사법 체계를 비난한 푸틴 대통령에 사실상 동조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즉각 호응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으며 퇴임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라고 말해왔다.
잇단 기소에도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트럼프 옹호' 발언은 과거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브로맨스'까지 소환하며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특유의 거친 발언 등으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스트롱맨'으로 불렸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매우 똑똑하고 뛰어난 협상가"라고 찬사를 보내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왔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차례 김 위원장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2019년 6월에는 판문점에서 회동했다.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북한 땅을 잠시 밟기도 했다.
세 차례에 걸친 만남에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진 못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고 좋은 관계임을 강조하는 등 친근감을 나타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본인이 아니었다면 한반도에 핵 전쟁이 났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더라면 북미간에 합의를 도출했을 것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해왔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도 핵 개발·미사일 발사(북한), 우크라이나 침공(러시아)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며 '국제 왕따'라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모두 나라 밖으로 잘 나오지 않고 '불량 국가'라는 비난과 함께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으며, 미국 헤게모니를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짚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을 두고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왕따(pariah)"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4년 5개월 만에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속도로 밀착하면서 동북아 정세와 우크라이나전 판세 등 안보 지형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국제사회가 또 한 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2기'가 현실이 되면 우크라이나전과 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 전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전을 양국의 타협을 통해 바로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서방 동맹국들은 물론 우크라이나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실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코' 푸틴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건 강한 미국인들이 하지 않는 무엇"이라고도 했다.
재임 기간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도 거액의 안보비 분담을 압박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폐기하고 다시 '아메리칸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한국에는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하며 주둔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행보가 한미일 안보 협력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들여온 사안과 대비된다고 짚으면서 러시아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