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5배 오른 한미반도체…전문가 5명 전원 "추가 상승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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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전원, 한미반도체 '주가 더 오른다' 판단

AI 반도체 장비주로 부각…TC 본더 성장성 높아
작년 TC 본더 매출 비중 한 자릿수 불과, 대주주 주식 매입도 호재
[마켓PRO] 5배 오른 한미반도체…전문가 5명 전원 "추가 상승 여력 충분"
한미반도체 주가가 올 들어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주식시장에서 엔디비아발 인공지능(AI) 반도체 섹터가 주목받으면서 대표 장비주로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다.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붙이는 과정에서 한미반도체의 TC 본더가 필요하다.

한경 마켓PRO는 14일 AI 반도체 장비주로 주목을 받는 한미반도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물어봤다. 이에 금투 전문가 전원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봤다. TC 본더의 성장성이 높단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주가는 올 들어 376.1% 급등한 5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말 1만원대 불과하던 주가는 생성형 AI 챗GPT와 함께 엔비디아의 GPU가 주목받자 급격하게 올랐다. 엔비디아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I용 GPU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엔비디아 GPU에 탑재되는 HBM 공정에 필요한 TC 본더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반도체 본더 장비의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7.9%에 불과했으나 앞으로 신규 고객사 확대됨에 따라 매출 비중을 크게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전문가 전원도 올 들어 5배 가까이 오른 한미반도체 주가와 관련해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 발표한 수주 공시로 엔비디아 GPU 판매 호조는 곧 HBM 수요 증가, 나아가 한미반도체의 장비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한미반도체의 TC 본더는 국내 고객사 외에도 신규 고객사가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유효한 만큼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미반도체는 이달 초 SK하이닉스로부터 415억원 규모 HBM 제조용 장비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주는 한미반도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계약으로, 작년 매출(3275억원)의 약 12.7%에 달한다. 한미반도체가 이번에 공급하는 장비는 '듀얼 TC본더 1.0 드래곤' 및 반도체 제조용 장비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작년 한미반도체 본더 장비의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7.9%에 불과,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크단 의미"라며 "TC 본더는 한 대당 20억원에 달할 정도로 한미반도체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비싼 제품으로, 신규 고객사 증가에 따른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 최대주주가 주가 폭등 속에서도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최대주주인 곽동신 부회장은 이달 들어 여섯 차례에 걸쳐 15만33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5만원대로, 매수액은 약 80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한미반도체는 연초 자기주식을 소각, 유통주식를 줄여 주주가치를 높이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대주주의 주식 대량 매수도 점차 호재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