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치러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 등 교육열이 높다고 평가되는 지역의 경우 국어영역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진학사 "서울 등 교육열 높은 곳, 수능 국어 '언매' 비율 높아"
진학사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4학년도 수능 원서접수 통계 자료를 분석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022학년도부터 수능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국어와 수학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국어영역에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수학영역에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선택과목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 수험생들이 전략적으로 높은 표준점수 획득이 가능한 과목으로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선택과목 원서접수 비율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이 38.6%,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수험생이 60.7%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지역의 경우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48.3%로 '화법과 작문'(51.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42.4%)와 비교해 봐도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41.9%, 경기는 41.0%가 '언어와 매체'를 택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교육열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 곳인데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학사는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통합형 수능의 취지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것이지만 학생들은 무엇이 더 수능에서 유리할지 고민해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라며 "다만, 정시에서 자유로운 선택권을 주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고 1·2학생들은 적성에 맞는 과목이 무엇인지도 고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