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선로에 휴대폰이 유실된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 지하철 선로에 휴대폰이 유실된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올해 들어 8월까지 서울 지하철 선로에서 승객들이 떨어뜨린 휴대폰만 54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선로 유실물은 총 1276건으로, 이중 휴대폰이 42.9%를 차지해 제일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어폰 등 전자기기 203건(15.9%), 지갑 132건(10.3%) 순으로 집계됐다.

승객들이 이어폰을 착용하고 휴대폰을 사용하며 열차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급하게 열차를 승·하차하면서 휴대폰과 이어폰을 빠트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1∼8월 접수한 선로 유실물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월평균 선로 유실물 접수 건수는 2021년 97건에서 지난해 144건, 올해 1∼8월 144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선로로 물건이 떨어진 경우, 당황하지 말고 물건을 떨어뜨린 승강장 위치를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의 종류와 승강장 위치를 고객안전실로 신고하면 역 직원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 날부터 인계한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통해 선로로 물건을 떨어뜨린 경우는 당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선로에 떨어진 유실물은 안전을 위해 열차 운행 시간에는 회수하지 못해서다.

각 역에서 유실물을 접수하면 우선 경찰청 유실물 인터넷 사이트인 'lost112'에 등록해야 한다. 날짜와 물품 유형, 잃어버린 위치를 검색하고 잃어버린 물품의 사진을 등록할 수 있다. 이후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승객이 잃어버린 물건을 바로 찾아가지 않을 경우, 1주일간 보관 후 경찰서로 이관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소중한 소지품을 지켜내면서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승강장 틈에 주의하며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로로 소지품이 빠졌을 경우 안전상 조치로 영업시간에는 찾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