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수감자교환 준비…"한국내 동결자금 송금 곧 완료"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수감자 교환 합의를 이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수개월에 걸친 카타르의 중재에 감사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과 미국은 각각 자국에 수감된 특정 미국인들과 이란인들을 석방하는 데 지난달 10일 합의했다.

합의에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때문에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산 석유 결제 대금 60억 달러(약 8조원)를 카타르에 보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은 동결이 해제된 이란 자금을 카타르 은행에 전송하는 절차가 이르면 다음 주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카타르로 송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재를 면제한 바 있다.

카타르는 합의에 따라 의약품 등 인도적 용도로 사용이 제한된 동결 해제 자금을 이란 정부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시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에 묶였다.

이란핵합의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이란이 각각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핵 개발 프로그램 중단을 골자로 2015년 체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때 이란핵합의 복원이나 수정 적용을 검토했으나 지금은 그런 노력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사회에서도 미국 탈퇴 뒤 이란의 핵개발이 진전되고 중동을 포함한 국제정세가 급변한 까닭에 이란핵합의 복원이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관리들도 자국의 이란핵합의 복귀까지는 갈 길이 상당히 멀다는 전망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