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S25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GS25 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편의점 G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신제품 '심플리쿡떠먹는타코' 홍보 영상은 멕시코 최고의 요리사 할아버지 비밀 레시피를 전수받은 '멕코타'가 만든 떠먹는 타코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다뤘다.

해당 콘텐츠는 '좋아요' 1216개(15일 기준)를 받아 지난달 GS25가 포스팅한 콘텐츠 중 인기 게시물 2위를 기록했다. 신제품 소개 영상 속 이미지와 패키지 제작은 모두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렸다.

유통가에서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광고 카피에 이어 홍보 영상, 패키지 디자인까지 AI 기술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일부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부터 홍보 영상까지 AI 기술을 사용했다.

GS리테일은 최근 출시한 '심플리쿡떠먹는타코', '제철열무샐러드', '프룻후룻과일젤리' 등 패키지 디자인을 AI가 맡았다고 소개했다. 디자이너가 상품의 특징을 담은 글과 관련 이미지 파일을 AI 생성 프로그램에 입력해 패키지 디자인과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사진=GS25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GS25 인스타그램 캡쳐
GS25는 AI가 만든 상품 홍보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려 소셜 콘텐츠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나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AI가 만든 콘텐츠는 고객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데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월 2회 이상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 출시와 더불어 재미난 콘텐츠 및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도 응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이미지 생성 AI 기술의 도움을 받은 생방송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부터 한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쇼호스트와 3차원(D) 그래픽으로 구현한 아바타가 함께 등장하고 있다.

방송에서 쇼호스트를 본떠 만든 아바타는 상품 및 소재에 대한 부연 설명, 시청자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을 맡는다. 이미지 생성 AI 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아이템을 착장한 모습을 빠르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청바지랑 입어도 어울리나요?"란 시청자 질문에 곧바로 상품과 함께 청바지를 입은 모습을 아바타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1분에 최대 20가지의 스타일링을 보여줄 수 있는 정도로 즉석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현대홈쇼핑
사진=현대홈쇼핑
AI가 가장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곳은 전자상거래(이머커스) 업계다. 고도화한 물류뿐 아니라 상담, 가품 등을 걸러내는 필터링, 번역 등 다양한 업무에 AI의 힘을 빌리고 있다. 일례로 해외 직접구매(직구) 서비스 과정에서 외국어로 된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번역하는 등의 업무에 AI의 힘을 빌리고 있다.

카피라이터 영역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CJ와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AI 카피라이터를 마케팅 실무에서 활용하고 있다. CJ는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업무에 적용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도입했다. 루이스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했으며 현대백화점그룹 내 정보기술(IT) 기업인 현대T&E가 개발했다.
사진=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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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카피라이터 도입으로 기업은 업무 효율성과 시간 단축 효과 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행사 기획 의도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외부 전문 카피라이터와 소통하고 1차 카피를 도출하는 데 통상 2주가량 걸리던 업무시간이 평균 3~4시간 내로 줄어 카피라이팅 관련 업무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