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파워' 이정도?…'120억' 어치 순식간에 팔렸다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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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美 스위프트노믹스?…韓에는 임영웅·아이유
임영웅 서울 콘서트 개최에 공연계 '들썩'
인터파크 티켓 역대 최대 트래픽 찍어
극장가엔 '아이유 돌풍'…공연 실황 깜짝 인기
팬 수요 충족하자 비싼 가격도 문제 NO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美 스위프트노믹스?…韓에는 임영웅·아이유
임영웅 서울 콘서트 개최에 공연계 '들썩'
인터파크 티켓 역대 최대 트래픽 찍어
극장가엔 '아이유 돌풍'…공연 실황 깜짝 인기
팬 수요 충족하자 비싼 가격도 문제 NO
최근 미국에서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공연의 영향으로 인근 호텔 객실이 가득 차고 여행과 관광업이 부흥하는 등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는 현상을 일컫는 '스위프트노믹스(Switfonomics)'라는 말이 생겨났다.
미국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가수 임영웅과 아이유가 있다.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두 가수의 영향력에 공연계는 물론 침체기에 빠진 극장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4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가 마비됐다. 임영웅의 전국투어 서울 공연 티켓 예매가 시작된 이날 예매 오픈 1분 만에 370만 트래픽이 발생했다. 인터파크 역대 최대 트래픽이었다. 공연 소비층을 기존 2030에서 5060으로 넓힌 주역으로 꼽히는 임영웅인 만큼 인터파크는 사전에 '임영웅 콘서트 전용 상담 전화'를 개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던 바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이번 공연의 가용 좌석은 1만4000석으로, 무려 6회차가 동시 오픈됐지만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VIP석 16만5000원, SR석 15만4000원, R석 14만3000원, S석 12만1000원의 평균가로 단순 계산 시 회차당 20억, 6회 120억의 티켓 매출이 발생한다.
이번 서울 공연은 지난해 개최한 회차(총 2회)에 무려 3배를 늘렸다. 팬들의 수요를 고려한 선택인데 그럼에도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표가 없어서 못 산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예매가 시작된 직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중고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암표 거래 글도 올라왔다.
이에 물고기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계가 '히어로 열풍'으로 뜨겁다면, 극장가에는 '아이유 돌풍'이 불고 있다. 공연 실황을 담은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개봉 당일인 지난 13일 오전 예매점유율 21.3%, 예매 관객 수 4만1849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작품임에도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명절을 앞둔 극장가 전쟁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극장가는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도 팬데믹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스타 배우와 감독을 기용한 대작이 번번이 흥행에 참패했고, 티켓값 상승 여파로 관객 소비가 위축된 탓에 여러 작품이 격돌하는 '맞대결' 효과도 미미했다. 그 가운데 아이유 콘서트 실황 영화가 깜짝 1위를 기록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개봉 첫날 9191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4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높은 누적 매출액이다. 러닝타임이 3시간으로 길어 상영 회차가 적고, 상영관 수도 적지만 아이맥스·싱어롱 상영 등으로 티켓값이 타 영화보다 비싸 이에 따라 개봉 2일 차 기준 매출액 점유율이 9.6%로 '오펜하이머'보다 높았다. 주말 기준 CGV 2D 가격이 1만5000원인 반면 이 영화는 2만2000원으로 책정됐고, 아이맥스도 기존가(2만2000원)보다 2000원 비싼 2만4000원, 싱어롱은 2만7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티켓값이 비싸서 극장에 안 간다는 생각이 좋은 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실관람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는 무려 99%다. 관객들은 "아이맥스로 보니 오히려 좋았다", "작년의 황홀함을 다시 느꼈다", "아이맥스로 보니 음향이 콘서트에 와있는 기분이더라", "행복한 3시간이었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유는 인기가 팬덤에만 국한되지 않는, 넓은 대중성을 지닌 가수다. 지난해 콘서트가 대규모 공연이었음에도 예매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고, 콘서트를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팬들도 많았는데 이러한 수요를 정확하게 충족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영화 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공연과 비교하면 부담이 훨씬 덜하다. 응원봉을 흔들며 즐길 수 있는 싱어롱 상영회 등도 마련되니 팬들이 좋은 반응을 보인다"면서 "현재 극장가에 관객이 몰리는 히트작이 없는 데다가 올해가 아이유 데뷔 15주년이라는 점도 팬심을 모은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미국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가수 임영웅과 아이유가 있다.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두 가수의 영향력에 공연계는 물론 침체기에 빠진 극장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4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가 마비됐다. 임영웅의 전국투어 서울 공연 티켓 예매가 시작된 이날 예매 오픈 1분 만에 370만 트래픽이 발생했다. 인터파크 역대 최대 트래픽이었다. 공연 소비층을 기존 2030에서 5060으로 넓힌 주역으로 꼽히는 임영웅인 만큼 인터파크는 사전에 '임영웅 콘서트 전용 상담 전화'를 개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던 바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이번 공연의 가용 좌석은 1만4000석으로, 무려 6회차가 동시 오픈됐지만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VIP석 16만5000원, SR석 15만4000원, R석 14만3000원, S석 12만1000원의 평균가로 단순 계산 시 회차당 20억, 6회 120억의 티켓 매출이 발생한다.
이번 서울 공연은 지난해 개최한 회차(총 2회)에 무려 3배를 늘렸다. 팬들의 수요를 고려한 선택인데 그럼에도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표가 없어서 못 산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예매가 시작된 직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중고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암표 거래 글도 올라왔다.
이에 물고기뮤직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계가 '히어로 열풍'으로 뜨겁다면, 극장가에는 '아이유 돌풍'이 불고 있다. 공연 실황을 담은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개봉 당일인 지난 13일 오전 예매점유율 21.3%, 예매 관객 수 4만1849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작품임에도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명절을 앞둔 극장가 전쟁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극장가는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도 팬데믹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스타 배우와 감독을 기용한 대작이 번번이 흥행에 참패했고, 티켓값 상승 여파로 관객 소비가 위축된 탓에 여러 작품이 격돌하는 '맞대결' 효과도 미미했다. 그 가운데 아이유 콘서트 실황 영화가 깜짝 1위를 기록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개봉 첫날 9191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4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높은 누적 매출액이다. 러닝타임이 3시간으로 길어 상영 회차가 적고, 상영관 수도 적지만 아이맥스·싱어롱 상영 등으로 티켓값이 타 영화보다 비싸 이에 따라 개봉 2일 차 기준 매출액 점유율이 9.6%로 '오펜하이머'보다 높았다. 주말 기준 CGV 2D 가격이 1만5000원인 반면 이 영화는 2만2000원으로 책정됐고, 아이맥스도 기존가(2만2000원)보다 2000원 비싼 2만4000원, 싱어롱은 2만7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티켓값이 비싸서 극장에 안 간다는 생각이 좋은 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실관람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는 무려 99%다. 관객들은 "아이맥스로 보니 오히려 좋았다", "작년의 황홀함을 다시 느꼈다", "아이맥스로 보니 음향이 콘서트에 와있는 기분이더라", "행복한 3시간이었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유는 인기가 팬덤에만 국한되지 않는, 넓은 대중성을 지닌 가수다. 지난해 콘서트가 대규모 공연이었음에도 예매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고, 콘서트를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팬들도 많았는데 이러한 수요를 정확하게 충족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영화 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공연과 비교하면 부담이 훨씬 덜하다. 응원봉을 흔들며 즐길 수 있는 싱어롱 상영회 등도 마련되니 팬들이 좋은 반응을 보인다"면서 "현재 극장가에 관객이 몰리는 히트작이 없는 데다가 올해가 아이유 데뷔 15주년이라는 점도 팬심을 모은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