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에 KTX 24% 감축···화물열차 74%가 멈췄다 [사진 issue]
'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철도노조 18일까지 파업···승객들 불편·물류대란 우려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최혁 기자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최혁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2019년 11월 이후 약3년10개월 만에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여파로 열차편이 취소된 승객들은 서울역 대합실에서 발이 묶인 채 대체 표를 구하기 위해 수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화물열차 운행이 평소의 3분의1 이하로 떨어지면서 시멘트와 컨테이너 등의 물류는 첫날부터 차질을 빚었다.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역 매표소에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최혁 기자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역 매표소에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최혁 기자

화물열차 운행률 평소 4분의1

철도노조 파업 첫째날인 14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서울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솔 기자
철도노조 파업 첫째날인 14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서울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솔 기자
철도노조는 14일 오전9시부터 △수서~부산 구간 고속철도(KTX)투입 △수서고속철도(SRT)와 KTX통합 △4조2교대 전면 시행 △월 임금 29만2000원 인상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나흘간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역 전광판에 매진 안내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최혁 기자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역 전광판에 매진 안내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최혁 기자
서울역, 부산역 등 전국 주요 역을 이용하는 승객과 외국인 관광객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한 승객은 "왜 노조의 이득을 위해 승객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큰 소리로 항의하기도 했다.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승강장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이솔 기자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승강장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이솔 기자
철도노조 파업 첫째날인 14일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 인근이 버스와 승용차로 붐비고 있다./김범준 기자
철도노조 파업 첫째날인 14일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 인근이 버스와 승용차로 붐비고 있다./김범준 기자
철도파업의 여파는 퇴근길 지하철 혼잡으로 이어졌다.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선 지하철 보안관이 시민을 통제했다. 이날 서울역의 배차 간격은 기존 5분에서 7~8분으로 늘었다. 열차를 타지 못한 일부 시민은 15분 이상 승강장에서 기다려야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83.0%, KTX는 76.4%에 그쳤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26.3%로 뚝 떨어졌다. 이로 인해 철도 운송 비중이 높은 시멘트 등은 물류에 큰 차질을 빚었다.


파업 추석까지 연장되나 '촉각'

14일 서울역 인근에서 서울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이솔 기자
14일 서울역 인근에서 서울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이솔 기자
노조는 정부·코레일과 교섭이 결렬될 경우 추석까지 파업을 연장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하지만 SRT와 KTX통합, 수서행 KTX 도입 등 회사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요구조건을 두고 파업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도노조 파업 첫째날인 14일 시민들이 서울역 앞을 지나가고 있다./이솔 기자
철도노조 파업 첫째날인 14일 시민들이 서울역 앞을 지나가고 있다./이솔 기자
수서행 KTX 도입 요구는 SR이 운영하는 SRT 노선이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면서 경부선 주중 운행이 축소된 것을 이유로 삼았다.

철도노조는 "서울에서 부산에 가려는 승객의 불편이 커졌다"며 코레일이 서울~부산 구간에 늘린 KTX 3편성 가운데 1편성을 수서~부산 간에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철도노조 파업 첫째날인 1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이솔 기자
철도노조 파업 첫째날인 1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이솔 기자

정부·코레일 "명분 없는 파업"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최혁 기자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최혁 기자
KTX 편성이나 SR과 코레일의 통합 문제는 노사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게 국토교통부 입장이다. 국토부는 노조의 민영화 우려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정부는 지난7월 사학연금(31.5%), 기업은행(15%), 산업은행(12.5%) 등이 나눠 갖고 있던 SR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분 59%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 2대주주는 41%를 보유한 코레일이다.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이솔 기자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이솔 기자
KTX와 SRT를 분리하는 것은 코레일이 독점하고 있던 국내 철도 사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것인 만큼 노조 요구에 따라 정책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대국민 사과를 내고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 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파업의 정당성이 없다"며 "일체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