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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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업계가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손님맞이에 분주해졌다. '7말8초' 여름휴가철 성수기보다 해외여행 예약건수도 많아 "올해는 성수기가 두 번"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여행업계는 발 빠르게 항공권 확보에 나서는 등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일각에선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국내관광지는 오히려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름휴가철보다 더 많이 떠난다

15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9월29일~10월8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건수는 올해 여름 휴가철(7월27일~8월5일) 예약건수보다 30% 많았다. 올해 추석은 연휴는 임시공휴일과 개천절 등을 더하면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총 6일을 쉴 수 있는 만큼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임시 공휴일 발표가 이뤄진 직후인 8월31일~9월4일 추석 연휴 기간 예약 건수를 비교하면 전주 동기간 대비 21% 늘었다.

10월9일 한글날까지 포함해 그 사이 3일(10월4일~6일) 연차를 내면 최장 12일간 연휴도 가능해 장거리 여행에 대한 수요도 높다. 국내 주요 여행사의 서유럽·미국·캐나다 등 장거리 여행 상품 소진율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사들은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단독 전세기를 운영하는 등 상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연휴 기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단독 전세기를 3회 운항하는 방식으로 항공좌석을 확보했다. 모두투어는 사이판 노선에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항공사들 역시 임시항공편을 늘리며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하와이, 괌, 발리 등 14개 노선에서 부정기편을 총 100편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인 일본을 중심으로 항공편을 늘릴 계획이다.

◆국내 관광업계는 '전전긍긍'

올해 '역대급' 긴 추석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
올해 '역대급' 긴 추석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
일각에서는 '내수 활성화'라는 임시공휴일 지정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로 나가려는 관광객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국내 여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비용이 모두 오른 상태라 국내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콘도이용료와 호텔숙박료는 전년 대비 각각 8.5%, 6.9% 올랐다. 이외에도 택시비(19.1%), 시외버스요금(10.2%), 시내버스요금(8.1%) 등 교통비도 전반적으로 올라 "같은 값이면 해외에 가겠다"는 결정을 하는 사람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정부와 국내 관광업계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을 포함한 하반기에 국내 숙박비를 3만원 할인해주는 '숙박 쿠폰'을 60만장 배포한다.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공기관 주차장 이용요금을 면제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주요 여행 플랫폼과 호텔 및 리조트에는 추석 연휴 국내 호캉스를 유도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트립닷컴 한국지사는 오는 17일까지 전국 56개 호텔에서 숙박료를 최대 65%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해 강원·충청·전라·경상 지역 등 전국의 호텔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행사 규모가 이례적으로 크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여기어때는 이달 말까지 추석 연휴 국내 숙소를 예약하는 고객에게 1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제공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