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시중 유동성 확대… MLF로 신규자금 35조원 투입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 정책 대출을 기존 금리로 롤오버(만기연장)하는 등의 조치로 유동성을 확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PBOC는 일부 금융기관의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5천910억 위안(약 107조7천억 원)에 대해 종전과 동일한 금리인 2.50%를 적용하기로 했다.

PBOC는 온라인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은행시스템의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분히" 유지하는 동시에 분기 말 현금 상황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에 4천억 위안 규모의 MLF 대출의 만기가 도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에 1천910억 위안(약 35조 원)의 신규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위안화 약세로 인해 6월 이후 중기 정책금리를 두차례 낮추는 등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노력이 제약을 받게 되자 대안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즈호은행의 아시아 외환 담당 켄 청 수석전략가는 "MLF 공급 증가는 전날 이뤄진 지급준비율 인하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라는 면에서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 수단을 이용하면 단기적으로 강력한 금리인하 기대를 완화해 위안화에 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글로벌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침체한 경기의 회복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로 인해 미국과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면 위안화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면서 자금의 해외 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추가 금리인하를 주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조치는 이날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여 중국 경제가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 모멘텀을 견고하게 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5% 이상 하락해 아시아통화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으며, 중국 당국은 이처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통화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7일물 역레포를 통해 금리를 1.9%로 그대로 유지하면서 1천75억 위안(약 19조6천억 원)을 투입하고, 14일물 역레포를 통해서도 인하된 금리(1.95%)로 340억 위안(약 6조2천억 원)을 추가로 대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