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미국 상무부 부장관의 한국 방문 소식에 사이버 보안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한미 사이버 보안 관련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보안전문기업 시큐레터는 전일 대비 6100원(26.01%) 오른 2만95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상장한 이 기업은 악성코드를 분석·탐지하는 보안사업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서비스를 개발하는 모니터랩은 13.83% 상승한 9300원에 마감했다. 핀테크 보안기술 전문회사인 시큐센(7.97%), 사이버 위협 정보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해 자동분석하는 샌즈랩(6.96%)도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른 데에는 다음주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과 미국 기업들의 내한이 영향을 미쳤다. 상무부는 그레이브스 부장관이 15개 미국 기업으로 구성된 사이버 보안 무역 사절단을 이끌고 20~26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1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방문 기간 동안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사이버 보안 및 중요 신흥 기술 분야에서 상업적 관계를 심화시킬 예정이다. 상무부는 "이를 위해 국가 및 경제 안보를 약화하려는 사람들로부터 핵심 인프라와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큐레터는 국내 보안기업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큐레터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BIBAN 2023'에 참여해 국내 보안 기업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MOU를 체결했다. 또한 시큐레터의 주요 주주가 사우디 정부 투자기관이다. 유승준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및 글로벌 지능형 보안 위협 대응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20% 성장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