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미도방어전…포 4문으로 5만 미군과 사흘 대치" 주장
[평양NOW] 北, 인천상륙작전 73주년 행사 비난…"패자들의 광대극"
북한은 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 73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기념행사가 열리는 것을 놓고 '광대극'이라고 강변했다.

북한 아리랑협회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한국 당국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라는 것을 벌려놓고 반공화국 대결 의식을 극구 고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리 해군은 인천시와 함께 지난 1일부터 인천 일대와 인천항 수로에서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기념일인 15일에는 인천 앞바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외 참전용사, 해군·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국민참관단 등 1천6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해상 전승기념식이 열렸다.

해군 함정 20여척, 미국·캐나다 해군 군함 각 1척, 항공기 10여대, 장비 10여대, 장병 3천300여명이 참가하는 '연합상륙작전 재연행사'도 펼쳐졌다.

메아리는 "수치스러운 패전의 역사를 승전으로 둔갑시켜 내부의 안보 불안감을 눅잦히고(가라앉히고) 괴뢰군 내 북침전쟁 열을 불어넣기 위한 패자들의 유치한 광대극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제가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은 대참패로 역사에 명백히 기록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치한 광대극의 판을 크게 벌이면 벌일수록 패전이 승전으로 둔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패전의 비참상만 더욱 부각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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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인천상륙작전을 '월미도방어전투'로 부르며 전쟁 승리의 보석처럼 빛나는 성과로 선전하고 있다.

월미도 해안 포병들을 다룬 영화 '월미도'와 전시 가요 '해안포병의 노래' 등이 선전물로 활용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 있는 '월미도방어전투 대형 반경화(반달형 전시 형태)'를 소개했다.

매체는 월미도 해안포병중대와 보병중대가 1950년 9월 13일부터 사흘간 단 4문의 포로 5만여명의 병력과 수백척의 함선, 약 1천대의 비행기를 동원한 미군과 대결을 벌여 함선 13척을 격파하고 미군의 상륙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월 월미도 해안포병들이 마지막 무전문에서 "중대장과 포장 구학균 외 20명의 붉은 전사인 우리들은 낙심하지 않고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합창으로 부르면서 수류탄 묶음을 안고 적 상륙땅크(탱크)에 육박하고 있다.

적들의 상륙을 좌절시키라는 당신(김일성)의 명령을 끝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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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 1개 해안포병중대와 보병중대가 포 4문으로 사흘간 수백척의 함선에 맞섰다는 북한 측 주장은 왜곡된 것이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따르면 당시 북한군의 인천지역 병력 규모는 지역 경비대대를 포함해 2천여명에 달하였고, 서울·인천 지역에서 활동 중인 병력은 1만여명으로 평가됐다.

1950년 9월 13일부터 월미도를 포격하기 시작한 국군과 유엔군 병력은 인천만 어구에 진입한 항공모함 4척과 구축함 6척, 순양함 5척 등이었다.

미 해병대는 1950년 9월 15일 오전 6시 33분 월미도 상륙을 개시해 채 1시간 30분도 지나지 않은 8시에 월미도를 확보했으며 잔병 소탕 작전도 정오쯤 완료됐다.

당시 북한군 병사 108명이 사살되고 136명이 생포됐지만 미 해병대의 피해는 부상자 17명에 불과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한국 보수 정부를 싫어하는 북한이 여론전과 선전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한 모두 전투 승리를 미화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역사에 대해 공개적이고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는 한국의 기록이 더 신뢰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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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