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장비 한대 팔때마다 20억"…한미반도체 주가, 더 오른다고 본 이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켓PRO] "장비 한대 팔때마다 20억"…한미반도체 주가, 더 오른다고 본 이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23611.1.png)
올 들어 주가 5배 가까이 급등
시장에선 추가 상승 전망 잇따라
고부가치 AI반도체 장비주로 부각
대주주도 폭등 속 주식 사들여
올해 실적은 급감할듯, 영업익 5분의 1토막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2.33245916.1.jpg)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주가는 올 들어 370% 급등한 5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작년 말 1만원대 불과하던 주가는 생성형 AI 챗GPT와 함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목받자 급격하게 올랐죠.
엔비디아→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를 알기 위해선 AI반도체 시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GPU는 생성형 AI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I용 반도체입니다. 엔비디아의 AI용 GPU는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죠. 엔비디아 GPU에는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이 필요합니다. SK하이닉스가 HBM을 생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데, HBM 생산에는 TC본더라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한미반도체는 이 TC본더 장비를 생산합니다.![[마켓PRO] "장비 한대 팔때마다 20억"…한미반도체 주가, 더 오른다고 본 이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23702.1.jpg)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한미반도체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TC본더 가격도 있습니다. 이 장비는 한 대당 20억원에 달할 정도로 한미반도체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비싸고 이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I반도체 수요가 늘어날수록 HBM 판매량이 증가, TC본더 장비의 가치도 더 부각될 수밖에 없죠. 앞서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물량을 올해의 2배 이상으로 늘린다고 했고, 삼성전자도 내년에 HBM 생산을 지금보다 최소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TC본더 매출 비중 한 자릿수 불과…내년 실적 전망치 살펴보니
그렇다면 한미반도체 전체 매출액에서 TC본더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작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10% 미만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직까지도 한 자릿수에 불과하죠. 향후 성장성이 크단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게다가 한미반도체가 기존 3공장을 듀얼 TC본더 생산을 담당하는 '본더팩토리'(Bonder Factory)로 전환, TC본더 전용 생산 기지를 확보하기도 했죠. 앞으로 한미반도체의 TC본더 매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한미반도체의 작년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3275억원입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18억원에 달하죠. 올해는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4% 줄어든 755억원입니다. 영업이익도 1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죠.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한미반도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1862억원입니다.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50% 넘게 급감한 432억원입니다.
![[마켓PRO] "장비 한대 팔때마다 20억"…한미반도체 주가, 더 오른다고 본 이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23701.1.jpg)
최근 한미반도체 최대주주가 주가 폭등 속에서도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웁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최대주주인 곽동신 부회장은 이달 들어 7차례에 걸쳐 17만33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습니다. 취득 단가는 5만원대로, 매수액은 약 90억원에 달합니다. 대주주가 주가 폭등 속에서도 회사 주식을 산다는 것은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단 신호로 여겨집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