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이 14일 KPGA 챔피언스 투어 머스코 문라이트 오픈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경민이 14일 KPGA 챔피언스 투어 머스코 문라이트 오픈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국내에서 유일하게 야간에 진행되는 프로골프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 문라이트 시니어오픈(총상금 1억원)에서 김경민(52)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4일 경북 군위군 칼레이트CC 사파이어·루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김경민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로 이영기(56)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스포츠 조명 전문기업 머스코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은 이 대회는 머스코의 최첨단 LED 조명 시스템이 설치된 골프장에서 선수 전원이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일몰 이후 시작했던 지난 대회와 달리 올해는 1시간 30분 출발시간을 당겨 오후 5시부터 시작했다. 선수들이 주간과 야간 경기를 모두 경험하며 전문 조명 아래 진행되는 야간 골프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아직 국내에는 야간 골프의 조도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머스코는 프로 대회를 열면서 골프코스의 조도기준(티잉그라운드는 200Lux, 페어웨이 150Lux, 그린은 400Lux) 및 야간 대회 매뉴얼을 만들어 야간 골프 대회의 새로운 표준을 마련했다.

대회 현장에서는 스포츠 전문 조명의 차별화된 기술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머스코의 Total Light Control-TLC for LED™시스템은 불필요하게 새어나가는 빛을 최소화해 효율을 높이고 골퍼들의 눈부심을 제어했다. 또 볼트래커 기술은 선수들이 눈부심없이 날아가는 볼의 궤적을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빛 공해 설계를 통해 주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전문 조명 아래 열린 야간골프 대회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우승자 김경민은 "낮에는 잘 보이지 않던 공이 조명 덕분에 오히려 잘 보였다. 야간이라는 특성상 공이 날아가는 것이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밝은 조명 덕분에 원활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대우 머스코코리아 지사장은 "군위 칼레이트CC에 설치된 최첨단 LED 조명을 통해 프로 골프 선수들은 플레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빛공해를 최소화하여 주변 환경과 어우러짐은 물론 시청자들은 TV로 더 선명한 중계화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지속적으로 LED조명을 보급해 국내 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