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첼로 스승님과 협연 영광이죠"
첼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장한나(41·왼쪽)와 미샤 마이스키(75)가 지휘자와 협연자로 국내 무대에 함께 선다. 오는 23~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장한나&미샤 마이스키 위드 디토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다. 지휘자 장한나가 마이스키와 한국에서 함께하는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장한나는 15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지휘자로 선생님과 해외에서 여러 차례 협연했다”며 “국내 관객들에게 11년 전과는 다른 새로운 연주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23일),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24일) 등을 연주한다. 1994년 장한나에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곡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2년 마이스키의 내한 공연에서 시작됐다. 마이스키가 당시 아홉 살이던 장한나의 첼로 연주 영상을 본 뒤 자신의 마스터클래스에 초대한 것. 마이스키는 장한나를 “나의 유일무이한 제자”라고 말할 정도로 아꼈다. 그 인연을 30년간 이어왔다.

첼리스트 대신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된 장한나를 두고 마이스키는 “아쉽기도 하지만 어떤 길도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지휘자 장한나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직관력, 지성, 에너지 등 다양한 자질을 갖췄다”며 “보기 드물고 기대되는 지휘자”라고 칭찬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첼리스트로 장한나와 함께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를 연주하고 싶다”고도 했다. 최다은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