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2025년 해외매출 국내 앞지를 것"
“올해 10월 출시할 서빙로봇에 자체 개발한 감속기가 달립니다. 2족·4족 보행 로봇의 감속기도 내재화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핫한 로봇 테마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 대표(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봇의 핵심부품인 감속기 자체 개발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서빙로봇 시장의 75%가량은 중국산 제품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에 밀리기 때문이다. 감속기 같은 핵심부품을 내재화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다르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중국산 서빙로봇과도 가격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협동로봇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성장이 기대된다. 협동로봇은 특정 행위를 할 수 있는 로봇팔에 센서 등을 달아 인간이 같은 공간에서 협력해 작업할 수 있도록 한 로봇이다.

커피를 내리거나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향후 적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매출은 제조현장 비중이 70%에 달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강점은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협력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올해 초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소식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종가(18만1800원)는 2년반 전 상장 당시 공모가(1만원)의 18배가 넘는다. 첫 투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확보한 삼성전자는 이후 지분율을 2분기 말 기준 14.83%까지 확대했다.

이 대표는 “우선 삼성이라는 캡티브 마켓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적 측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내 필요한 협동로봇이 있으면 1순위로 검토될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단체급식에 필요한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해외 진출에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 4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로봇 SI(시스템통합)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높아진 인지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비슷하고, 2025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