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찬 부장
안일찬 부장
차세대 투자상품으로 꼽히는 토큰증권(ST)은 아직 많은 투자자가 대규모 거래할 시장이 없는 초기 단계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등은 15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 행사에서 “ST를 발행·유통할 수 있는 시장과 플랫폼이 ST 활성화 초기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거래소는 ST 상장 시장을 유가증권시장 내에 둘 예정이다. 안일찬 한국거래소 디지털사업부장은 “거래소가 개설할 상장 ST 시장은 현행 증권시장 인프라 체계를 그대로 이용할 계획”이라며 “기존 전자증권과 마찬가지로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가격제한폭(30%)과 결제일(매매거래일+2일) 등 규정을 유가증권시장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신시장임을 고려해 기존 증권시장과 일부 차이점도 둔다. 시간외매매를 받지 않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정규시장만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안 부장은 “유동성을 정규시장에 집중시켜야 시장 초기부터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완성 부서장
김완성 부서장
코스콤은 ST 공동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각 기업이 공통 분산원장과 플랫폼을 쓰는 구조다. 분산원장은 ST의 기반이 되는 정보기술(IT)로 아직 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김완성 코스콤 미래사업태스크포스(TF) 부서장은 “여러 기업이 공동 플랫폼을 활용하면 ST 사업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시장 안정성은 높일 수 있다”며 “ST 사업자끼리 공동 상품을 발굴하는 등 협업하기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이 자체 플랫폼에 중복 투자하지 않고 고유 영역에만 집중하면 돼 시장이 더 빨리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장시장과 거래 플랫폼이 열리면 투자자들이 조각투자 상품 등을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김 부서장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도입 직후인 2002년 총 네 개 종목에 투자금 3550여억원이 모인 정도였으나 약 20년 뒤인 올초 기준 678개 종목, 89조6541억원 규모로 커졌다”며 “ST 시장도 장기적으로는 ETF 수준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효/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