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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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0월 말까지로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의 추가 연장을 시사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하는 데 따른 대응이다.

추 부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민생점검회의’에서 “높은 국제 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 연동 보조금을 10월까지 연장했다”며 “향후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1년 11월부터 유류세를 인하해 왔다.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는 37% 인하한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물가 흐름에 대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8월에는 국제 유가 상승과 폭염·호우 등으로 일시적으로 3.4%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10월을 지나면서 물가가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상·하수도, 버스, 전철, 택시 등 지방 공공요금 관리에 나선다. 지방자치단체의 ‘지방 물가안정 관리 실적’에 따라 특별교부금 80억원을 차등 배분하는 방식으로 ‘재정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분산·이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인 물가 관리에 나선 것은 국제 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서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하루 전보다 1.85% 상승한 배럴당 90.16달러로 마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