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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교향악단과 무대 서는 성시연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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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교향악단 최초 여성 부지휘자…명문 RCO와 협연한 세계적 지휘자
    파질 세이 피아노협주곡 '물' 국내 초연…"오감을 충족하는 프로그램 준비"
    KBS교향악단과 무대 서는 성시연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거울"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가진 능력만큼 소리를 낼 수 있거든요.

    해외로 나간 것도 한국 오케스트라의 발전에 기여하려면 제가 더 큰 지휘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
    마에스트라 성시연(48)은 거침없는 행보로 경력을 쌓아온 세계적인 지휘자다.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지휘를 시작한 뒤 2007년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고, 같은 해 보스턴 교향악단의 사상 첫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국내로 돌아온 뒤에도 그의 행보에는 멈춤이 없었다.

    2014년부터 4년간 경기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맡아 악단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안주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해외 무대에 도전했다.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며 2021년 네덜란드 명문 악단 로열콘세르트허바우(RCO) 무대에 데뷔했고, 지난 8월에는 LA필하모닉을 이끌고 임윤찬과 협연했다.

    현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필하모니아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14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성시연은 "아직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며 "매일 제 한계를 느끼고 발전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KBS교향악단과 무대 서는 성시연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거울"
    연주회가 있을 때만 2∼3차례 한국을 찾는 그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무대에 선다.

    KBS교향악단과 몇 차례 공연한 경험이 있지만 정기연주회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창적인 레퍼토리 선정으로 알려진 성시연은 이번 공연에서 튀르키예 출신 작곡가 파질 세이의 피아노 협주곡 '물'을 국내 초연한다.

    20여종의 특수 타악기로 개구리와 고래의 울음 등 자연의 소리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물'이 자연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 오감을 충족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첫 곡인 닐손의 '헬리오스' 서곡은 잔잔한 바다에 태양이 솟는 모습을 묘사한다.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경각심도 일으킬 수 있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메인 곡인 힌데미트의 '화가 마티스 교향곡'은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작품 3점(천사의 합주·그리스도의 매장·성 안토니우스의 시련)을 음악으로 묘사한 곡이다.

    성시연은 "국내에서 연주해보고 싶었던 곡이지만 가능할지 몰랐는데 KBS교향악단이 제안을 받아주셔서 놀랐다"며 "오감을 충족한다는 취지에도 잘 맞는 곡이다.

    그림을 미리 찾아보고 오시면 재밌고 색다른 연주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에게 낯선 근현대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지휘자에게도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성시연은 근현대곡이 본인의 장점을 부각하는 요소라고 말한다.

    그는 "제가 가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 근현대곡을 많이 선택한다"며 "근현대곡을 아주 뛰어나게 해석하거나 낭만이나 다른 레퍼토리보다 근현대곡을 좋아해서는 아니다.

    근현대곡은 명료한 지휘 테크닉이 필요하고, 그 점에서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품을 고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교향악단과 무대 서는 성시연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거울"
    성시연은 옥사나 리니우 등 40대 여성 지휘자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상이 선배 여성 지휘자들이 쌓아 올린 업적에 사회적 분위기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는 "여성의 지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덕에 여성 지휘자를 등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며 "이런 움직임은 결국 사그라들겠지만, 남은 여성 지휘자들이 더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시연은 모교인 독일 한스 아이슬러 대학에 여성 지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궁극적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일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봤다.

    "1950년대에는 여성 연주자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들이 무대에 서는 일이 너무 자연스러워졌어요.

    지휘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여성 지휘자에 대한 질문을 받는 일이 이상할 정도로 여성이 무대에 서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지 않을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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