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연 매출 2조원 육박"…中 GRT 3공장 가보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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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베이스필름 양산…연내 생산라인 1개 추가 계획
3공장 평균 가동률 30~40%…2026년 100% 전망
3공장 평균 가동률 30~40%…2026년 100% 전망
중국 강소성 연운항시에 위치한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GRT) 3공장 '강소혜지신소재'. 드넓게 펼쳐진 이곳 3공장의 부지면적은 자그마치 27만㎡(약 8만평)에 달한다. GRT가 보유한 중국에 있는 모든 제조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강소성 강음시 소재의 기존 1·2공장을 합친 것보다도 세 배 크다.
3공장은 총 6개의 생산동과 연구개발(R&D)센터와 사무빌딩 각 1개동으로 구성됐다. GRT는 3년 뒤 연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보다 4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단 포부다. 이 원동력이 될 터전이 바로 3공장이다. 지난 14일 <한경닷컴>은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GRT는 필름 전문 업체다. 중국 기업이지만,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다. 시가총액은 2500억원가량으로 35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 홍콩에 지주회사를 세우고 국내에 상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2021년과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자진상폐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맞았다. 이제는 자진상폐 대신 성장을 선언하면서 현지 공장을 언론에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GRT의 필름은 인테리어, 전자제품, 자동차, 이차전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제품 종류만 1000개가 넘는다. 빔프로젝트를 필름에 쏘면 마치 티비 화면처럼 볼 수 있는 대형 필름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강화된 고객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구에 발맞춰 재활용 필름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플라스틱 분해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 LG, 비야디(BYD), 화웨이, 도요타, 폭스바겐, 애플 등이 있다.
3공장은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연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62.4%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해당 기간 각각 451%, 7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공장 전체 평균 가동률이 30~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 향강철 GRT 이사는 "3공장이 100% 가동되는 시점은 3년 뒤인 2026년을 예상한다"며 "이때 연간 매출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공장은 최첨단 설비·장비와 고품질 소재를 향한 부단한 연구개발의 요람이었다. 3공장 생산동엔 기본적으로 1000클래스(공기청정도 단위·1세제곱피트당 0.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가 1000개 이하로 존재)의 고청정 클린룸이 마련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나 가능한 정도의 청정도다. 중국에서 가장 넓은폭(최대 2.6m)의 필름 생산이 가능한 설비도 있다. 가로 폭이 넓은 필름을 생산할 수 있다는 건 필름 시장에서 굉장한 경쟁력이다. 큰 필름을 원하는 고객사의 요구까지 대응할 수 있어서다.
GRT는 첨단화된 설비를 갖추면서 대부분의 공정을 무인화했다. 공장 규모에 비해 직원 수는 극히 적은 편이었다. 1개 생산라인당 10명 안팎에 불과해 보였다. 공장 규모와는 딴 판이었다. 100% 가동 중인 1공장의 생산직원은 하루 총 72명에 불과했다. 1팀당 3명씩 2교대 근무체제다. 1공장 생산라인은 총 12개, 하루 72명이 투입된단 계산이 나온다. 최근엔 로봇까지 들여 인력을 더 줄였다. 향강철 이사는 "로봇 설비를 투입하면 1개 생산라인당 직원 12명이 감축된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베이스필름을 양산하기 시작한 건 이제 한 달이 좀 넘었다. 그간엔 중국산 제품 품질 문제로 일본 등 해외 수입에 전량 의존했지만, 생산에 성공하면서 지난달 초부터 직접 베이스필름 양산에 돌입했다. 덕분에 불안정한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원가 절감도 이뤘다. 회사는 전체 베이스필름 물량의 90%를 내재화한 상태다. GRT 관계자는 "BOPET 베이스필름 양산으로 GRT는 원재료 생산부터 코팅, 제품 제조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베이스필름의 종류와 자체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3동 내 BOPET 생산라인은 1개뿐이다. 올해 1개 라인을 증설해 내년부터는 총 2개 라인을 가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개 라인을 추가로 만드는 데는 약 370억원이 투입된다. 외국산 장비다 보니 설비에 쓰이는 비용이 만만찮다. 부대시설까지 더하면 2개 라인에 들어가는 돈만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러한 MLCC 제조엔 이형필름이 필수적이다. 전방 산업 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MLCC 이형필름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29억달러(약 3조8600억원)으로 연평균 7%가량 성장해 2028년이면 48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강소성 연운항시(중국)=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3공장은 총 6개의 생산동과 연구개발(R&D)센터와 사무빌딩 각 1개동으로 구성됐다. GRT는 3년 뒤 연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보다 4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단 포부다. 이 원동력이 될 터전이 바로 3공장이다. 지난 14일 <한경닷컴>은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GRT는 필름 전문 업체다. 중국 기업이지만,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다. 시가총액은 2500억원가량으로 35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6년 홍콩에 지주회사를 세우고 국내에 상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2021년과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자진상폐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맞았다. 이제는 자진상폐 대신 성장을 선언하면서 현지 공장을 언론에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GRT의 필름은 인테리어, 전자제품, 자동차, 이차전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제품 종류만 1000개가 넘는다. 빔프로젝트를 필름에 쏘면 마치 티비 화면처럼 볼 수 있는 대형 필름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강화된 고객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구에 발맞춰 재활용 필름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플라스틱 분해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 LG, 비야디(BYD), 화웨이, 도요타, 폭스바겐, 애플 등이 있다.
"2026년 100% 달성 시 매출 1.7조 전망"
GRT 3공장은 2021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2년 만에 GRT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GRT(6월 결산)의 연간(2022년 7월~2023년 6월) 누적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덴 3공장 역할이 컸다. 이 기간 GRT 연결 매출은 40억위안(약 72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 늘었다. 이중 GRT 3공장 매출이 21억4000만위안(약 3892억원)으로 전체 53.5%를 차지했다.3공장은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연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62.4%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해당 기간 각각 451%, 7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공장 전체 평균 가동률이 30~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 향강철 GRT 이사는 "3공장이 100% 가동되는 시점은 3년 뒤인 2026년을 예상한다"며 "이때 연간 매출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공장은 최첨단 설비·장비와 고품질 소재를 향한 부단한 연구개발의 요람이었다. 3공장 생산동엔 기본적으로 1000클래스(공기청정도 단위·1세제곱피트당 0.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가 1000개 이하로 존재)의 고청정 클린룸이 마련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나 가능한 정도의 청정도다. 중국에서 가장 넓은폭(최대 2.6m)의 필름 생산이 가능한 설비도 있다. 가로 폭이 넓은 필름을 생산할 수 있다는 건 필름 시장에서 굉장한 경쟁력이다. 큰 필름을 원하는 고객사의 요구까지 대응할 수 있어서다.
GRT는 첨단화된 설비를 갖추면서 대부분의 공정을 무인화했다. 공장 규모에 비해 직원 수는 극히 적은 편이었다. 1개 생산라인당 10명 안팎에 불과해 보였다. 공장 규모와는 딴 판이었다. 100% 가동 중인 1공장의 생산직원은 하루 총 72명에 불과했다. 1팀당 3명씩 2교대 근무체제다. 1공장 생산라인은 총 12개, 하루 72명이 투입된단 계산이 나온다. 최근엔 로봇까지 들여 인력을 더 줄였다. 향강철 이사는 "로봇 설비를 투입하면 1개 생산라인당 직원 12명이 감축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스필름 내재화…"생산라인 1개 더 추가"
필름 생산의 원재료가 되는 '베이스필름'도 이곳 3공장에서 생산된다. 하루 생산량은 무려 80t이다. 독일 도르니에르(DORNIER)의 보펫(BOPET)장비에서 생산돼 'BOPET 베이스필름'으로 불린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이형필름, 태양광·전지용 필름을 만드는 데 원재료 역할을 한다. 필름의 최대폭은 6.8m에 이르며, 두께는 26~1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수준이다.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100㎛)보다 훨씬 가는 필름도 무리 없이 만들어낸다.이곳에서 베이스필름을 양산하기 시작한 건 이제 한 달이 좀 넘었다. 그간엔 중국산 제품 품질 문제로 일본 등 해외 수입에 전량 의존했지만, 생산에 성공하면서 지난달 초부터 직접 베이스필름 양산에 돌입했다. 덕분에 불안정한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원가 절감도 이뤘다. 회사는 전체 베이스필름 물량의 90%를 내재화한 상태다. GRT 관계자는 "BOPET 베이스필름 양산으로 GRT는 원재료 생산부터 코팅, 제품 제조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베이스필름의 종류와 자체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3동 내 BOPET 생산라인은 1개뿐이다. 올해 1개 라인을 증설해 내년부터는 총 2개 라인을 가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개 라인을 추가로 만드는 데는 약 370억원이 투입된다. 외국산 장비다 보니 설비에 쓰이는 비용이 만만찮다. 부대시설까지 더하면 2개 라인에 들어가는 돈만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박차
앞으로 3공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하면서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다. 최근 MLCC용 이형필름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 데도 이같은 계산이 깔려 있다. MLCC는 전자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며,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가전 등에 핵심 부품으로 활용된다.이러한 MLCC 제조엔 이형필름이 필수적이다. 전방 산업 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MLCC 이형필름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29억달러(약 3조8600억원)으로 연평균 7%가량 성장해 2028년이면 48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강소성 연운항시(중국)=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