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지금 2차전지 들어가도 될까…희비 갈리는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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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 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와 포스코그룹이 주식시장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루 암모니아와 리튬 생산,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호재가 겹친 포스코 그룹은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선 에코프로는 열흘째 하락세다.

'겹호재' 포스코그룹 계열사 주가 동반 상승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홀딩스는 5.61% 오른 58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내 블루 암모니아 생산 사업에 뛰어들고, 미국 점토 리튬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리튬 매장량이 확인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지난 14일 포스코홀딩스는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 2023'에서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업체인 씨에프인더스트리즈와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프로젝트로 생산되는 블루암모니아를 국내서 수소로 전환해 수소환원제철 및 수소발전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호주 광물 탐사·개발 전문회사인 진달리 리소스와 진행하고 있는 '미국 맥더밋 점토 리튬 프로젝트'에서 최대 4000만톤(t) 규모의 리튬 점토층이 조사됐다. 기존 매장량 1위인 볼리비아 염호(2300만t)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도금 강판제품과 컬러 강판제품을 생산하는 포스코스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폭인 29.98% 오른 6만98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엠텍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8.08%나 오른 3만2100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전일 대비 3.38% 올랐고, 포스코DX(2.02%), 포스코퓨처엠(1.74%)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의 캐나다 퀘백 합작 양극재 생산법인 1차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하루에만 포스코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3조9851억원 증가하며 105조2454억원에 이르렀다.

개인 '팔자' 나선 에코프로

또다른 이차 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열흘째 주가가 하락세다. 이날 에코프로는 1.55% 떨어진 89만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지난 8일, 14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75% 내린 28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차 전지 관련주들은 지난 7월 26일 고점을 찍고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차 전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인 타이거(TIGER) 이차전지테마 ETF 구성 종목 33개의 시가총액은 9월 26일 479조3474억원에서 15일 390조3272억원으로 18.57%(89조원) 줄었다. 시장에서 주가 과열 논란이 나온 데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리튬 가격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 등 2차 전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KB자산운용이 지난 12일 상장한 ‘KBSTAR2차전지TOP10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나흘에 걸쳐 461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56억원 매수한 외국인 투자자, 549억원 순매도한 기관투자자와 비교되는 수치다. 에코프로의 공매도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에코프로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339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일평균 896억원 가량의 공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차 전지 업종의 주가 하락이 안정화되면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의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상승 여력이 생겨 투자의견을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