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가계대출 억제에 나섰지만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8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꺾이지 않는 은행 가계대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216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8096억원 늘었다. 올해 5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로 이런 추세라면 이달 증가폭이 지난달 증가폭(1조5912억원)을 웃돌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주택담보대출이 보름 새 514조9997억원에서 515조6173억원으로 6176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한 50년 만기 주담대 수요도 여전히 많다. 앞서 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에 나이 제한을 도입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을 강화했지만 14일 기준 4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대출 잔액은 3조9479억원으로 이달에만 1조1739억원 늘었다. 전월 말 대비 42.3% 불어난 수치다.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올 4월 이후 이달까지 반년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인 1075조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증가폭(6조9000억원)도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