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더 오른다"…정유·조선株 '웃고' 항공株·한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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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원유 감산' 연장…수혜주는?
과거 감산 때 정유·조선 수혜
최근 사우디 등 감산 연장에
HD현대·에스오일 주가 강세
조선社, 운반선 발주 기대
월가는 에너지株에 주목
항공주·한전은 약세 전망
태양광株는 의견 엇갈려
산유국 '원유 감산' 연장…수혜주는?
과거 감산 때 정유·조선 수혜
최근 사우디 등 감산 연장에
HD현대·에스오일 주가 강세
조선社, 운반선 발주 기대
월가는 에너지株에 주목
항공주·한전은 약세 전망
태양광株는 의견 엇갈려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 등으로 유가가 들썩이자 업종별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 약세를 보인 정유주들은 일제히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여행 수요 기대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던 항공주들은 다시 꼬리를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오름세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올 하반기 들어 유가가 오르자 어김없이 정유주들이 반응하고 있다. WTI 가격이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33.5% 오르는 동안 에쓰오일은 20.99%, GS는 10.37%, 현대오일뱅크를 보유한 HD현대는 17.70% 상승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수익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정유주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조선업종도 고유가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 생산과 수출에 필요한 해양 플랜트와 원유 운반선 발주가 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이면 해양 플랜트 발주가 늘어난다고 본다. 2016년 OPEC의 감산 조치 이후 HD한국조선해양(당시 현대중공업)은 2017년 상반기에 27.4%, 삼성중공업은 34.5% 올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기계·조선업종의 주가는 유가와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가 상승 국면에선 이들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 국면에서 항공주는 피해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 항공유 구매 비용은 항공사 매출원가의 25% 안팎을 차지한다. 유가 상승이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2011년 고유가 여파 당시 대한항공은 한 해 동안 주가가 37% 넘게 하락했다. 2017년 하반기에도 OPEC 감산 여파 등으로 유가가 상승하자 이 회사 주가는 12.5% 떨어졌다.
태양광주는 통상 유가 상승 시 반사이익을 누리지만, 최근 들어선 의견이 엇갈린다. OCI홀딩스는 2011년 상반기 유가가 급등할 때 주가가 50.9% 뛰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세에도 OCI홀딩스의 주가는 8월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태양광 모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이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서다.
원유 선물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국제 원유 선물 가격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WTI원유선물(H)’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11.3%, 같은 기간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11.4% 올랐다.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이달 들어 24.1% 뛰었다.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한다면 정유·에너지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가 제격이다. ETF인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은 이달 들어 4.15%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과거 유가 오를때마다 정유·조선업 실적 개선
유가 상승 국면의 최우선 수혜주로는 정유주가 꼽힌다. 유가 상승분이 기존 재고 물량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유가가 오를 때마다 정유주 실적은 ‘껑충’ 뛰었다. 2016년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을 줄이면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2017년 6월 배럴당 40달러에서 2018년 7월 70달러까지 뛰자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017년 한 해 동안 각각 38.1%, 39.5% 올랐다. 그해 코스피지수 상승률(21.7%)을 웃돌았다. 2011년 초 중동 정세 불안으로 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당시에도 정유주 주가는 크게 올랐다. 2011년 1분기 에쓰오일은 64.3%, GS는 45.7%, SK이노베이션은 9.7% 상승했다.올 하반기 들어 유가가 오르자 어김없이 정유주들이 반응하고 있다. WTI 가격이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33.5% 오르는 동안 에쓰오일은 20.99%, GS는 10.37%, 현대오일뱅크를 보유한 HD현대는 17.70% 상승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수익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정유주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조선업종도 고유가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 생산과 수출에 필요한 해양 플랜트와 원유 운반선 발주가 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이면 해양 플랜트 발주가 늘어난다고 본다. 2016년 OPEC의 감산 조치 이후 HD한국조선해양(당시 현대중공업)은 2017년 상반기에 27.4%, 삼성중공업은 34.5% 올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기계·조선업종의 주가는 유가와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가 상승 국면에선 이들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월가도 “에너지주 투자 타이밍”
월가 투자자들도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헤지펀드 대부’ 리온 쿠퍼맨 오메가어드바이저 창립자는 최근 한 외신 인터뷰에서 원유탐사 기업인 파라마운트리소스와 천연가스 업체인 DT미드스트림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리소스는 최근 한 달간(8월 15일~9월 14일) 4.1%, DT미드스트림은 3.9% 상승했다. 쿠퍼맨은 “올해 글로벌 증시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데는 회의적이지만 에너지 부문만큼은 비중을 확대했다”고 자신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유 강세 수혜주로 미국 정유·시추업체인 코노코필립스와 헤스를 추천하며 매수의견을 냈다.유가 상승 국면에서 항공주는 피해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 항공유 구매 비용은 항공사 매출원가의 25% 안팎을 차지한다. 유가 상승이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2011년 고유가 여파 당시 대한항공은 한 해 동안 주가가 37% 넘게 하락했다. 2017년 하반기에도 OPEC 감산 여파 등으로 유가가 상승하자 이 회사 주가는 12.5% 떨어졌다.
고수익은 원유 ETN, 안정 투자는 ETF로
한국전력도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는다. 발전 비용이 유가를 따라 올라가기 때문이다. 2017년 OPEC 감산 당시엔 한전 주가가 한 해 동안 13.3% 빠졌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으로 전력 구매 비용이 오르면서 한전은 내년에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태양광주는 통상 유가 상승 시 반사이익을 누리지만, 최근 들어선 의견이 엇갈린다. OCI홀딩스는 2011년 상반기 유가가 급등할 때 주가가 50.9% 뛰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세에도 OCI홀딩스의 주가는 8월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태양광 모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이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서다.
원유 선물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국제 원유 선물 가격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WTI원유선물(H)’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11.3%, 같은 기간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11.4% 올랐다.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이달 들어 24.1% 뛰었다.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한다면 정유·에너지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가 제격이다. ETF인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은 이달 들어 4.15%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