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가 산림파괴?…85% 재활용하는 진짜 친환경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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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진 한국제지연합회장
제지업체들이 조성한 조림지
여의도 면적의 290배 규모
생분해되는 종이, 사용처 확대
제지업체들이 조성한 조림지
여의도 면적의 290배 규모
생분해되는 종이, 사용처 확대

지난 15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만난 이복진 한국제지연합회장(사진)은 ‘환경 파괴 주범’이라는 제지산업이 뒤집어쓴 오명을 적극 해명했다. 종이의 원료인 펄프는 정해진 조림지에서 키운 나무로만 제조한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에서 자란 나무를 베지 않는다. 국내외 제지회사들은 벌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나무를 조림지에 심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눈감은 채, 일부 교육 현장은 종이를 덜 쓰는 게 산림을 보호하는 행동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 회장은 “제지회사들이 국내에 경작하는 산림지가 9000㏊, 뉴질랜드 등에 추가로 보유한 게 7만4000㏊로 총 8만3000㏊를 경작한다”며 “서울 여의도 면적의 290배 규모”라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종이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엔 폐기물 신세였던 종이가 지금은 순환자원으로 인정받는다”며 “분리 배출만 확실히 하면 재활용률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종이는 확장성이 있는 소재다. 인쇄용지와 달리 일부 종이는 사용량이 늘고 있어 장래가 어둡지 않다는 평가다. 그는 “자동차 내부 소음을 막거나, 반도체를 포장하고 고급 스테인리스 표면을 보호하는 용도로 쓰이는 등 ‘특수지’만 해도 종류가 수백 가지”라고 했다.
제지연합회는 1952년 국내 제지사들이 모여 출범한 단체다. 국내 제지사들의 생산량은 지난해 1125만t으로 세계 7위 수준의 ‘제지 강국’이다. 연합회는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고, 종이 자원과 관련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