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외교·안보 분야 고위직을 지낸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19일 서울에서 열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수차례 위반하고 북·러 군사협력으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와중에 북한과의 군사합의를 기념하는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 학술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한다. 토론회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외교부 강경화 전 장관과 최종건 전 차관, 문정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완충구역으로 포 사격을 하는 등 9·19 군사합의를 수차례 위반했다.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한 포럼에서 9·19 군사합의 후 북한의 비핵화는 진전이 없고 오히려 우리의 안보태세가 무너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집결하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에는 외교안보 인사들 외에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 참여했던 주요 인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