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만남' 김정은-푸틴…서방 보란듯 러 군사시설 종횡무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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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거래 우려 속 북러, 공식 발표 없이 행동으로 밀착
우크라 사태 장기화 등 우려…서방, 제재 등 견제 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17일(현지시간) 마무리된 가운데 북러는 서방의 경고에도 보란듯이 군사 밀착 행보를 보여 국제사회 우려를 키웠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10일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 평양을 출발, 12일 러시아 본토로 들어와 5박 6일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북한으로 떠났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13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었다.
서방은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포함한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주시했다.
1년 7개월 가까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무기가 부족해진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를 공급받고, 북한에 고급 군사 기술과 식량 등을 제공하는 '위험한 거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과 김 위원장의 예상 경로를 선제적으로 보도하는 등 서방은 북러 관련 정보를 흘리며 공개적으로 북러 밀착에 대한 경고장을 날렸다.
그러나 북러 정상은 이에 아랑곳하고 '위험한 만남'을 강행했다.
다만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북러가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회담 결과에 대한 발표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은 물론 공동선언문 발표도 없었다.
크렘린궁은 김 위원장의 방러 기간에 어떤 협의도 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후 어떠한 공식 발표도 없는 이례적인 상황을 두고 국제사회 우려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과 무기나 군사 기술을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제재를 무력화할 경우 국제적인 반발과 비난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 뒤인 15일 "우리는 무엇도 위반하지 않고 그럴 의도도 없다"며 "국제법의 틀 안에서 북러 관계 발전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회담 전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이 때문에 이곳(우주기지)에 왔다"고 답하며 북한 군사 기술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관련 장소 선정에 각별한 의미를 담았다고 시사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회담 후 러시아 군사 시설을 연달아 방문하면서 북러 무기 거래 의혹은 오히려 증폭됐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후 러시아의 각종 첨단 전략 무기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며 서방에 무기 거래 가능성에 관한 위협적 메시지를 보냈다.
15일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항공기 공장을 찾아 러시아의 다목적 초음속 전투기 수호이(Su)-35와 스텔스 전투기 Su-57 등의 공정을 시찰하고, Su-35 시험 비행도 지켜봤다.
16일에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각종 전략폭격기와 다목적 전투기,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등을 살펴봤다.
러시아 태평양함대 대잠호위함에 탑승해 장거리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등 해군 전력도 시찰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자리에서 서로 자국산 소총을 선물로 교환, 무기 거래를 암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양국 무기 거래가 현실화하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서방과 북한·러시아·중국 등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18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왕이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15일 북러와 벨라루스가 '3국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서방은 북러 군사 밀착을 견제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김정은) 방문 전이나 후나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관련 대화가 진전돼 왔으며 계속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 관점"이라며 북러의 '어떤 합의도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전부터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흘리며 북러 밀착을 경계해온 미국은 무기 거래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면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연합뉴스
우크라 사태 장기화 등 우려…서방, 제재 등 견제 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17일(현지시간) 마무리된 가운데 북러는 서방의 경고에도 보란듯이 군사 밀착 행보를 보여 국제사회 우려를 키웠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10일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 평양을 출발, 12일 러시아 본토로 들어와 5박 6일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북한으로 떠났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13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었다.
서방은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포함한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주시했다.
1년 7개월 가까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무기가 부족해진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를 공급받고, 북한에 고급 군사 기술과 식량 등을 제공하는 '위험한 거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과 김 위원장의 예상 경로를 선제적으로 보도하는 등 서방은 북러 관련 정보를 흘리며 공개적으로 북러 밀착에 대한 경고장을 날렸다.
그러나 북러 정상은 이에 아랑곳하고 '위험한 만남'을 강행했다.
다만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북러가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회담 결과에 대한 발표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은 물론 공동선언문 발표도 없었다.
크렘린궁은 김 위원장의 방러 기간에 어떤 협의도 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후 어떠한 공식 발표도 없는 이례적인 상황을 두고 국제사회 우려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과 무기나 군사 기술을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제재를 무력화할 경우 국제적인 반발과 비난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 뒤인 15일 "우리는 무엇도 위반하지 않고 그럴 의도도 없다"며 "국제법의 틀 안에서 북러 관계 발전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회담 전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이 때문에 이곳(우주기지)에 왔다"고 답하며 북한 군사 기술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관련 장소 선정에 각별한 의미를 담았다고 시사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회담 후 러시아 군사 시설을 연달아 방문하면서 북러 무기 거래 의혹은 오히려 증폭됐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후 러시아의 각종 첨단 전략 무기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며 서방에 무기 거래 가능성에 관한 위협적 메시지를 보냈다.
15일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항공기 공장을 찾아 러시아의 다목적 초음속 전투기 수호이(Su)-35와 스텔스 전투기 Su-57 등의 공정을 시찰하고, Su-35 시험 비행도 지켜봤다.
16일에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각종 전략폭격기와 다목적 전투기,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등을 살펴봤다.
러시아 태평양함대 대잠호위함에 탑승해 장거리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등 해군 전력도 시찰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자리에서 서로 자국산 소총을 선물로 교환, 무기 거래를 암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양국 무기 거래가 현실화하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서방과 북한·러시아·중국 등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18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왕이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15일 북러와 벨라루스가 '3국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서방은 북러 군사 밀착을 견제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김정은) 방문 전이나 후나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관련 대화가 진전돼 왔으며 계속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 관점"이라며 북러의 '어떤 합의도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전부터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흘리며 북러 밀착을 경계해온 미국은 무기 거래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면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