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희소식에…강세 이어간 유가[오늘의 유가]
OPEC 등의 감산 연장에 中경제 회복세까지
美 원유 공급도 경색 우려


국제유가가 중국의 경제 지표 강세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1센트(0.68%)가량 오른 배럴당 9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로 이번 주에만 유가는 3.7% 올랐다. 유가는 3주 연속 상승했고, 3주간 상승률은 13.70%에 달한다. 이날 영국 런던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0.3% 가량 올라 배럴당 93.9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발 희소식에…강세 이어간 유가[오늘의 유가]
최근 공급 경색 우려로 인해 유가 강세가 강화됐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연장을 시사한 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올해 하반기에 원유 공급이 상당히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다. 여기에다 수요 급증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오르고, 산업생산은 4.5% 올랐다. 시장이 예상한 3.0% 상승과 3.9% 상승을 웃돌았다. 전달 기록한 2.5% 상승과 3.1% 상승에 비해서도 대폭 반등했다. 중국의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해 전달까지의 증가율인 3.4% 증가보다 소폭 둔화했다.

앞서 OPEC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올해와 내년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가를 떠받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써드브리지의 애널리스트 피터 맥널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석유 생산량 감소에 대한 기대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며 "미국의 생산업체들이 시추 활동을 작년 최고치보다 20% 가까이 줄였기 때문에 미국발 원유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희소식에…강세 이어간 유가[오늘의 유가]
엑시니티 그룹의 한 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기술적으로는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수급 역학이 더 높은 유가를 받아들일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4분기 공급 적자는 수개월간 예상돼왔던 문제"라면서도 "최근 전 세계 주요 정제 공장들의 가동 중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자발적 감산 연장이 유가를 주요 기술적 저항선(배럴당 90달러)을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주 사이에 유가가 배럴당 5~8달러가량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