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두다멜. 마스트미디어 제공
구스타보 두다멜. 마스트미디어 제공
'지휘계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42·사진)은 1981년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10세때부터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통해 그는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엘 시스테마 창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게 지휘를 배웠고, 18세에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게됐다.

두다멜은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등에서 순회공연을 펼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이먼 래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거장 지휘자들의 주목을 끌었고, 엘 시스테마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 커졌다. 관련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유스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알리던 두다멜은 2004년 말러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후 그는 스웨덴 예테보리 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디뎠고, 2009년 28세의 나이로 LA 필하모닉 최연소 음악감독에 발탁됐다. 그는 이후 LA 필하모닉을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스토리와 음악적 리더십에 대중들은 열광했고 음악계에서는 센세이션이 됐다. '두다마니아(Dudamania)'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과도 같은 두다멜은 LA를 떠나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뉴욕으로 자리를 옮긴다. 오는 2026년부터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면서다. 뉴욕필이 1842년 설립된 이래 히스패닉 지휘자와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필에서의 연봉 등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LA필에서의 대우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A필하모닉에서 그의 연봉은 280만 달러(약 35억 원)로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