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사진=바른손이앤에이
배우 송강호/사진=바른손이앤에이
배우 송강호가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부러움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18일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거미집' 인터뷰에서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을 제가 찍는다는 설정인데, 그걸 찍는 걸 보면서 저도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거미집'은 '검열의 시대'인 1970년대에 활동하던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다 찍어놓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촬영을 밀어붙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혼돈과 소동을 담은 작품. 올해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송강호가 연기한 김열은 호평받은 데뷔작조차 스승의 유작이라는 의심과, 이후 작품은 모두 싸구려 치정극이라는 악평에 시달리는 영화감독. 이틀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나올 거라는 집착으로, 바뀐 대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들과 검열 당국의 방해, 제작자의 반대 등 온갖 악조건을 딛고 '거미집'의 재촬영을 감행한다. 박정수와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이 영화 속 영화 '거미집' 주연 배우로 등장한다.
/사진=영화 '거미집' 스틸
/사진=영화 '거미집' 스틸
송강호는 "그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데, 흑백으로 나오는 그게 흥미진진하고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라고 웃으며 "물론 저도 사냥꾼 역할 잠시 하긴 하지만, 저들과 함께 연기를 하고 싶은 욕망이 불러일으킬 정도로 배우들의 열정적이고 그런 광기가 정말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 역할에 대해 "김지운 감독을 포함해 많은 감독에 대한 오마주"라며 "감독 역할이 쉬운 자린 아니었다"면서 나름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송강호는 "감독은 카메라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라고 피상적으로 생각했는데, 김열처럼 누구도 책임지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 결정해야 하고, 고뇌해야 하고, 창작활동을 해야 한다는 게 일개 배우가 감당할 몫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간접적으로 그런 걸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