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빈 방중을 계기로 9년 만에 베이징에서 5일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제조업 혁신, 소비재 신시장 창출, 서비스·콘텐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송나라와 고려 간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은 중단되지 않았다”며 양국 경제 협력에 ‘벽란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년 전 비즈니스 포럼이 ‘사드 사태’ 파장이 고스란히 남은 와중에 미묘한 분위기에서 열렸다면 이날 행사는 한·중 관계 전면 복원 흐름 속에 열리면서 국내 4대 그룹 총수 등 한·중 경제계 ‘빅샷’이 대거 참석했다. ◇李 “한·중, 새로운 항로 개척해야”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고려시대 대외 무역 중심지였던 벽란도를 사례로 들며 양국 경제 협력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고려와 송나라는 교역과 순환을 통해 자국 발전과 문화적 성숙을 도모했다”며 “지속적인 교류는 동아시아 안정과 번영, 나아가 평화와 질서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인들을 향해 “한·중 협력의 배를 띄워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참석자들과 연 사전 간담회에서는 한·중 간 과거 수직적 협력 구조를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배’에 비유하며 “각자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산업 공급망 간의 연계로 서로 발전에 도움을 주고, 글로벌 경제를 선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글로벌 경제, 통상 환경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정해진 항로를 그대로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새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5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선 한국 기업인 416명, 중국 기업인 200명 등 총 600여 명이 집결해 경제 협력 확대의 물꼬를 텄다.이날 행사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외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이 자리했다. 중국 재계에선 런훙빈 무역촉진위원회 회장, 후치쥔 중국석유화공그룹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랴오린 중국공상은행 회장, 가전업체 TLC의 리둥성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의류기업 랑즈의 왕젠유 회장, 류융 텐센트 부회장, 쉬쯔양 ZTE 회장 등이 참석했다.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방중 때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은 우리 측에선 재계 총수가 대거 출동했지만 중국 기업 상당수는 부총재급을 참석시켜 ‘한국 패싱’ 논란이 일었다. 중국 측 인사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데다 결정 권한이 없어 사업 협력을 논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볼멘소리가 많았다.그러나 이번 행사에선 중국 기업 최고 책임자인 회장급이 대부분 참석했다. 양국 기업인은 행사장에서 상대측과 돌아가며 악수를 나누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김형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베이징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한한령(限韓令), 양안 문제,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무단 구조물 문제,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 외교·안보·경제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고 정부 부처 간 양해각서(MOU)와 기증증서 등 총 15건을 체결했다.이날 오후 4시47분(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두 정상은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MOU 서명식, 선물 교환식, 국빈 만찬 순으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2개월 만이다.두 정상은 약 90분의 정상회담에서 주요 현안을 협의했다. 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안정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자고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비핵화 물꼬를 트는 데 시 주석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양안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또 양국이 문화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자는 데 합의하며 한한령 해제의 실마리를 찾았다. 다만 전면 해제로 나아가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경주 정상회담에 이어 재논의한 서해 구조물에 관해선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가자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두 정상은 한국과 중국의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바뀐 만큼 호혜적 협력 분야를 찾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공급망, 디지털 경제, 벤처·스타트업, 환경, 기후 변화, 인적 교류, 관광 등 분야에서 공동의 이익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