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은 후 김의겸 의원의 격려를 받으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은 후 김의겸 의원의 격려를 받으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18일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받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간 '의원 배지를 거추장스러워했다'고 옹호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민이 달아준 배지가 거추장스러웠다니 이게 대한민국 국회의원 입에서 나올 말이냐"고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최 전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눈물겨운 옹호가 가관"이라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참담하고 무도한 시대' 운운하며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최 전 의원이야 원래 그런 사람이라 치더라도, 이런 자를 민의의 전당에 들이고 임기 내내 국민 가슴에 불을 지른 민주당은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황 부대변인은 "국민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달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달라며 국민이 달아준 국회의원 배지의 무게가 그토록 가볍냐"며 "아무리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민주당이라지만, 대체 이럴 거면 왜 세비를 받아 가며 거추장스러운 배지를 달고 있냐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라고 했다.
18일 상고심 판결을 마치고 나오는 더불어민주당 최강욱(왼쪽) 의원, 김의겸 의원. / 사진=김 의원 페이스북
18일 상고심 판결을 마치고 나오는 더불어민주당 최강욱(왼쪽) 의원, 김의겸 의원. / 사진=김 의원 페이스북
그러면서 "혹시 김 의원도 배지가 거추장스러워 그토록 가짜뉴스 살포에 목을 매는 것인가. 최 전 의원 아닌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그렇게나 일 안 하고, 가짜뉴스 살포하고, 돈 봉투 뿌리고, 반국가단체 행사에 참석하고, 또 외국에 가서 국가 망신시키고 다니고 싶다면 차라리 거추장스러운 국회의원 배지를 먼저 내려놓으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최 의원은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원씨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줘 조씨가 지원한 대학원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최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러자 이날 최 의원의 재판에 동행한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그는 국회의원 배지를 거추장스러워했다"며 "오히려 훨훨 날 것"이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최강욱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났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밤은 축배를 들지도 모르지만, 잘못 건드렸다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최강욱의 저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게 저다. 이제는 거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