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몰락할 것" vs "석유 수요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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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운명 놓고 전망 엇갈려
카타르 국민은 정부로부터 월 500만~600만원의 기본소득에 집까지 받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거리는 레인지로버, 벤틀리 등 최고급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는 1000조원 규모로 세계의 ‘큰손’ 투자자다.
하지만 신자원전쟁 결과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하면 ‘오일머니’에 기반한 중동 산유국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석 연료 사용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사우디가 지금처럼 중국·러시아에 밀착하면 미국이 어느 순간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어페어는 “사우디가 자국을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 강대국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사우디 옆에는 전쟁(이란·이라크)과 내전(시리아·예멘)을 겪은 국가가 있어 중동은 여전히 지구촌의 ‘화약고’로 꼽힌다. 서방이 손을 뗄 경우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사우디가 원유 감산을 주도해 세계 물가를 자극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자 미 정치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의원은 “사우디와의 모든 협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류의 석유 사용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면 다른 산업 기반이 미미한 중동 국가들이 몰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우디는 자국 내 구리, 리튬 등 친환경 광물 광산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과 손잡고 아프리카 광물자원 확보에 나섰다. 발 빠르게 탈(脫)석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투자한 국부펀드에서 나오는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류의 석유 사용이 계속되면서 중동의 힘이 더 강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저개발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석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이 가난한 국가에 값비싼 재생에너지를 강요하는 것은 부도덕한 ‘사다리 걷어차기’란 지적도 있다.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석유 생산을 중단해 생활비가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 가난한 국가는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하지만 신자원전쟁 결과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하면 ‘오일머니’에 기반한 중동 산유국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석 연료 사용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사우디가 지금처럼 중국·러시아에 밀착하면 미국이 어느 순간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어페어는 “사우디가 자국을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 강대국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사우디 옆에는 전쟁(이란·이라크)과 내전(시리아·예멘)을 겪은 국가가 있어 중동은 여전히 지구촌의 ‘화약고’로 꼽힌다. 서방이 손을 뗄 경우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사우디가 원유 감산을 주도해 세계 물가를 자극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자 미 정치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의원은 “사우디와의 모든 협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류의 석유 사용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면 다른 산업 기반이 미미한 중동 국가들이 몰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우디는 자국 내 구리, 리튬 등 친환경 광물 광산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과 손잡고 아프리카 광물자원 확보에 나섰다. 발 빠르게 탈(脫)석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투자한 국부펀드에서 나오는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류의 석유 사용이 계속되면서 중동의 힘이 더 강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저개발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석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이 가난한 국가에 값비싼 재생에너지를 강요하는 것은 부도덕한 ‘사다리 걷어차기’란 지적도 있다.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석유 생산을 중단해 생활비가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 가난한 국가는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