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마라톤 선수들을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꾸며 관계당국을 속이고 입국하게 한 뒤 취업을 불법으로 알선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창원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국내 한 지자체 체육회 소속 마라톤 선수 A(29)씨를 구속 송치하고, 다른 지자체 체육회 소속 코치 B(52)씨와 A씨 배우자 C(33)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A씨 등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케냐 마라톤 선수 7명을 입국시켜 통영과 거제, 고성 등 경남 지역 양식장에 불법 취업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위조된 국내 유명 마라톤 대회 초청장을 제시해 주케냐대한민국대사관에서 관련 비자를 발급받게 했고, 케냐 육상선수들에게서 약 3400만원을 받아 챙겼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케냐 일꾼 300명을 모집한다고 홍보했으며, 범행에 'KK프로젝트'라는 이름까지 붙였다.홍보 영상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문구와 함께 경남 고성의 한 양식장에 취직한 케냐인이 등장하는데, 그는 부산에서 열렸던 마라톤 대회 우승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운동경기 참가 비자(C-4-5)는 운동경기 참가를 위해 발급하는 사증으로, 국내 9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한국으로 온 케냐 선수 7명은 모두 케냐 육상협회에 등록된 정식 마라톤 선수들로, 6명은 이미 케냐로 출국했고, 나머지 1명은 현재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가 지난 11일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 유튜브가 등장해 이목을 끈다.특히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은 교내와 거리에 래커칠을 하는 등 격앙된 듯한 모습을 보인 시위에 대해 우발적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번에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이 공개한 자료에는 래커칠 등은 상당 부분 계획된 것으로 보여 논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발적이랬는데'동덕여대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 STEP'은 20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저희는 동덕여자대학교의 폭력 시위에 반대하는 교내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이들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폭력 시위로 인해 학습권과 교내 구성원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시위를 주도하는 총대위는 각 단과대학, 총학생회, 사이렌, 그리고 근조화환 총대위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사이렌은 동덕여대 일반 페미니스트와 다른 래디컬 페미니스트 동아리"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글로만 전달되는 내용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것 같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고 전했다.STEP은 시위 발생 2일 전부터 내부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들을 공유했다. STEP이 공유한 해당 게시글에는 교내 동상 부수기, 외벽 래커/페인트/물감 던지기, 정문 외벽 본드 등 시위하기에 앞서 그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래커와 페인트 참여할 수 있는 인원과 일정에 대해서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게시글도 있었다. "동상을 부술 때 연장은 어떤 걸로 주문해야 할 지 고민이다"며 "소리가 좀 컸으면 좋겠어서 쇠파이프를 여러 자루
주식·가상자산 투자사기를 당한 피해자에게 접근해 손실을 만회해줄 것처럼 속인 유사투자 자문업체 대표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20일 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조재철)는 19일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유사투자 자문업체 대표 백모 씨(51)를 전날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직원 A씨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백 씨는 2022년 6월부터 작년 8월까지 투자사기 피해자 모임 카페를 운영하며 알게 된 피해자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자문업체에 가입하면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 것처럼 속였다. "우리 회사에서 사기 피해자를 상대로 손실 주식을 정리해주는 전문가가 증권사에 파견 나와 근무 중이니 고수익을 내주겠다"며 꼬드기는 식이다.백 씨는 이렇게 끌어모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가입비 명목으로 1억 6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변호사 자격이 없으면서 고소장을 작성해준다거나 투자금 반환을 중재해준다는 명목으로 1억9700만원을 받은 것으로도 조사됐다.검찰은 백 씨가 중재 대가로 피해자들이 돌려받은 투자금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또 사기 업체로부터도 부정적인 댓글을 삭제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도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두 번 울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찰과 협력해 백 씨를 구속했다"며 "백 씨가 올린 수익에 대해서도 추징보전 등 환수조치했다"고 밝혔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