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개선에 하락하는 옥수수 가격…내년까지 하락세 이어진다 [원자재 포커스]
옥수수 가격 2020년 말 이후 최저치에 근접
EU, 美 옥수수 작황 개선 전망
태풍 피해 본 중국서도 생산량 반등
사진=XIN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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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옥수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작황이 개선돼서다. 중국에서는 올 여름 북부 지방에 태풍이 몰아쳤지만, 재배 면적이 증가하며 손실을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작황 개선에 하락하는 옥수수 가격…내년까지 하락세 이어진다 [원자재 포커스]




1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12월물) 가격은 부셸(곡물 중량
단위·1부셸=27.2㎏)당 1.25달러(0.27%) 하락한 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0% 떨어진 옥수수 가격은 이날 2020년 말 이후 3년 만의 최저치에 근접했다.

옥수수 가격이 하락한 것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작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곡물 분석업체 컨설턴시 스트레티지 유럽연합(EU)의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전년 대비 100만t 증가한 596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뭄에 시달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 여름 유럽의 강우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해서다.

북미지역에서도 옥수수 작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도 지난 13일 '9월 세계 농산물 수급전망보고서(WASDE)'를 통해 미국 내 옥수수 생산량이 올해 3억 8440만t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에이커당 옥수수 생산량은 173.8로 전월 전망치보다 0.7% 줄었다. 다만 옥수수 재배지 증가로 인해 생산량이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중국의 옥수수 작황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중국 지린성과 헤이루장성 등 북동부 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어서다. 이 곳은 중국 곡물의 30%를 생산하며 옥수수의 경우 절반을 북동부 지역에서 수확한다.

중국의 원자재분석업체 베이징 오리엔트 아그리비즈니스 컨설턴트의 마 웬펭 애널리스트는 "(이 지역에) 올 여름 홍수 피해가 심각했지만, 전반적으로 기상 조건이 양호했다"며 "옥수수 등 곡물 작황이 예년만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원자재 중개업체 궈오린 선물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9월까지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0만 t 증가한 9860만t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북부지역에서 지대가 낮은 곳의 재배면적이 10% 줄었지만, 태풍이 지나가면서 토양의 수분을 공급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농업부도 내년 옥수수 생산량이 1년 전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