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 중남미까지…'트럼프식 포퓰리즘' 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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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인플레 이민 기후변화로 극우 득세'
한때 변방에 머물렀던 극우파가 또다시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수십년 간 거대 민족주의 정당이 발을 붙이지 못했던 포르투갈과 스페인, 루마니아에도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극우 정당이 등장했다. 이민과 인플레이션, 기후변화 비용 등으로 인해 극우파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악시오스는 유럽을 극우파 포퓰리즘 정치 세력이 힘을 키우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았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같은 서유럽 뿐 아니라 헝가리와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에도 극우파 정당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선 지난 7월 총선에서 온건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국민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과반수를 얻지 못해 이민을 반대하고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극우성향의 복스를 포함한 극우정당들의 약진을 막지는 못했다.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마린 르펜이 이끄는 프랑스의 '국민연합'도 온건 우파를 밀어냈다.
핀란드와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도 극우파가 득세하기는 마찬가지다. 극우 정당인 핀란드인당은 올해 총선에서 핀란드의 실세 정당으로 떠올랐다. 핀란드인당은 페테리 오르포 총리의 국민연합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하면서 지난 6월 출범한 우파 연정에 참여했다.
핀란드인당 대표인 리카 푸라 핀란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과거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는 15년 전 통근열차를 타고 다니는 이민자 청년들에 대해 불평하면서 "누가 나한테 총을 주면 열차에서 시체들이 나오게 될 텐데"라고 적기도 했다.
뤼드만 장관에 앞서 당초 경제장관으로 임명된 같은 당 소속 빌헬름 윤닐라 의원은 2019년 네오나치 관련 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사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 극우당이 원내 제 2정당을 차지해 보수 정부가 수립됐다.
지난 4월 파라과이 대선에서 22%가 넘는 득표율로 3위에 오른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파라과요 쿠바스 후보는 범죄 강경 대응을 자신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그는 1년 이상 국가비상사태를 선언 중인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범죄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약속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극우바람이 거세다. 극우파인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하원 의원은 지난달 13일 치러신 대선 예비선거에서 30.0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을 폐쇄하는 등 고강도 재정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통령이 되면 2025년 중순 이전까지 공공사업을 대폭 구조조정해 국내총생산(GDP)의 13%까지 공공 지출을 삭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급진적 자유주의자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의원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자 미국 보수논객 터커 칼슨이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 동영상은 X(옛 트위터)에서 3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악시오스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민자는 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각종 비용이 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극우파 포퓰리즘 정치세력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극우 정치 지도자들이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선거 때마다 이런 정치 세력이 활로를 모색하는 세계적 포퓰리즘 현상은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중도 우파 밀어내는 극우 포퓰리즘
미국 온라인 전문 매체인 악시오스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 확산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보도했다.악시오스는 유럽을 극우파 포퓰리즘 정치 세력이 힘을 키우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았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같은 서유럽 뿐 아니라 헝가리와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에도 극우파 정당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선 지난 7월 총선에서 온건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국민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과반수를 얻지 못해 이민을 반대하고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극우성향의 복스를 포함한 극우정당들의 약진을 막지는 못했다.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마린 르펜이 이끄는 프랑스의 '국민연합'도 온건 우파를 밀어냈다.
핀란드와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도 극우파가 득세하기는 마찬가지다. 극우 정당인 핀란드인당은 올해 총선에서 핀란드의 실세 정당으로 떠올랐다. 핀란드인당은 페테리 오르포 총리의 국민연합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하면서 지난 6월 출범한 우파 연정에 참여했다.
핀란드인당 대표인 리카 푸라 핀란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과거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는 15년 전 통근열차를 타고 다니는 이민자 청년들에 대해 불평하면서 "누가 나한테 총을 주면 열차에서 시체들이 나오게 될 텐데"라고 적기도 했다.
뤼드만 장관에 앞서 당초 경제장관으로 임명된 같은 당 소속 빌헬름 윤닐라 의원은 2019년 네오나치 관련 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사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 극우당이 원내 제 2정당을 차지해 보수 정부가 수립됐다.
터커 칼슨이 아르헨티나로 간 이유
좌파 정치세력이 강한 중남미에서도 우파 포퓰리즘이 확산하고 있다. AP는 칠레와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등에 우파 포퓰리스트들이 종종 각종 범죄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내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4월 파라과이 대선에서 22%가 넘는 득표율로 3위에 오른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파라과요 쿠바스 후보는 범죄 강경 대응을 자신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그는 1년 이상 국가비상사태를 선언 중인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범죄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약속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극우바람이 거세다. 극우파인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하원 의원은 지난달 13일 치러신 대선 예비선거에서 30.0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을 폐쇄하는 등 고강도 재정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통령이 되면 2025년 중순 이전까지 공공사업을 대폭 구조조정해 국내총생산(GDP)의 13%까지 공공 지출을 삭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급진적 자유주의자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의원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자 미국 보수논객 터커 칼슨이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 동영상은 X(옛 트위터)에서 3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악시오스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민자는 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각종 비용이 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극우파 포퓰리즘 정치세력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극우 정치 지도자들이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선거 때마다 이런 정치 세력이 활로를 모색하는 세계적 포퓰리즘 현상은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