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가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침수 방지용 인공지능(AI) 지하차도 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7월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호우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고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여전히 전국 대다수의 차량 통제 차단기는 수동으로 작동하고 있어 즉각적인 사고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구는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수색로 아래 지하차도에 지능형 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구 관계자는 "지하차도 바로 옆에 월드컵천(불광천)이 있어 집중호우 시 범람 위험이 큰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지하차도 주변 영상 정보를 수집·분석해 자동으로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한다. 심층학습(딥러닝)을 통해 침수를 예측하는 기능까지 갖춰 사고를 예방할 것이라고 마포구는 기대하고 있다.

위급 상황에선 지하차도 현장에 설치된 전광판에 실시간 음성경보와 함께 주의 및 통행금지 문구가 표출된다. 또 수위 단계에 따라 차단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지하차도로의 차량 진입을 막을 예정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사고가 발생하면 조속히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선제적인 재해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