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요청한 총 2조원 규모 채권 8종 가운데 마지막"
비구이위안 또 한고비 넘겨…900억원 채권 상환 3년 연장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약 900억 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에 대한 만기를 연장받으며 또 한고비를 넘겼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4억9천200만 위안(약 895억 원) 규모 위안화 채권에 대한 만기를 3년 연장받았다.

이 채권과 관련한 채권단의 만기 연장 투표는 모두 3차례나 연기됐으며, 가장 최근의 투표 마감 시한은 1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였다.

이로써 비구이위안이 상환기간 연장을 요청한 총 108억 위안(약 2조원) 규모 채권 8종이 모두 연장 승인을 받았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비공개 시스템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다음달 21일 만기인 이 채권을 발행한 비구이위안 산하 광둥텅웨건축(廣東騰越建築)은 만기 연장이 통과될 경우 2억 위안 이상의 채권에 대한 담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채권자들을 안심시켰다.

비슷한 신용 강화 방안은 투표 당일에도 추가됐다고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은 전했다.

채권 만기 연장은 계약 판매 급감과 부채 문제로 허덕이는 비구이위안에 숨통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최고 여성 부호 가운데 한 명인 양후이옌(楊惠姸) 회장이 이끄는 비구이위안은 광범위한 부동산 부채 위기에 휘말리면서 지난 8월 이후 채무불이행(디폴트)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12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규모는 1천87억 위안에 달하지만, 현금 보유량은 1천11억 위안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합뉴스